한 달 4천만 원씩 벌어 빚 갚고 있는 방 탈출 카페 사장 ‘나는 솔로’ 20기 광수

창업 후 겪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방법!
'키이스케이프 홍대점' '에베레스트이스케이프' 정주영 대표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면 인생 다음 챕터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

지난 12월 18일 유튜브 ‘사장찍어주는남자’에서 ‘3년전 사업실패로 5억 빚지고, 한달 4,000만원씩 벌어 갚고 있는 36살 [나는솔로 광수]‘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유명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의 20번째 에피소드에서 ‘광수’라는 예명으로 출연했던 정주영 대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울 홍대에서 ‘키이스케이프 홍대점’, 경기도 일산에서 ‘에베레스트이스케이프’라는 방탈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영업장은 한 달 내내 예약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출근 전 하루에 5km 정도 달리기를 하는데, 일을 할 때 집중력 등 체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라고 말하며 몸의 건강이 창업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해 본 방탈출이 500번을 넘어간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일이자 취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 정주영 대표는 본격적으로 창업 동기를 이야기했는데, “평소 좋아하던 방탈출 카페가 자동화 운영이 가능하다는 소문에 대기업 근무 중 몰래 창업했고, 생각보다 성과가 상당히 좋아서 전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에베레스트이스케이프' 홈페이지

월 매출은 ‘매장 당 월 매출 3~4천만원’이라고 정주영 대표는 밝혔는데, ‘방탈출 카페는 초기 자본을 제외하면 유지와 보수 및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를 제외하면 소요되는 비용이 거의 없어 경제성이 좋다’고 말했다. 또 “소유한 차가 없고, 벌어들인 수입은 대부분을 방탈출 제작 등 투자에 활용한다”며 검소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탈출이라는 업종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방탈출을 사랑하는 매니아 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2명이 한 팀인 10팀을 응대한다고 치면 하루 20명, 1년 내내 쉬지 않으면 7천명, 5년 동안 진행하면 약 4만명이 업장에 방문하는 셈인데, 방탈출 매니아가 이보다 많다”며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상태라 필수적이거나 희귀하고, 대체 불가능한 방탈출 테마는 수명이 길다”며 업종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주영 대표는 “방탈출 카페도 일종의 콘텐츠 산업이다”라고 말했는데, “할리우드처럼 인테리어와 콘텐츠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으면 고객들에게 스펙타클한 면모를 보다 많이 드러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방문이 필수적인 방탈출 특성 상 코로나 시국에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강남 중심가에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서 네이버 웹툰과 협업을 한 적이 있다. 수익을 다양화하기 위해 웹툰 체험관과 방탈출 카페를 동시에 운영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투자한 10억원 중 5억원을 복구하지 못했고, 이는 현재까지 갚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는데, 정주영 대표는 “그 때 잘 망했다”며 그 이유로 “이걸 계기로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키이스케이프' 홈페이지

실패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방탈출을 제작하고 싶다는 열망’이 그 자신의 매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현재 그가 운영 중인 일산의 매장은 방탈출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진행했다고 한다. 기획한 매장을 오픈한 뒤 초반에는 손님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호평을 남기는 고객들을 보면서 점차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주영 대표는 “방탈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방탈출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유튜브 콘텐츠 방탈출 제작이 ‘콘텐츠’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다 보니 흥미로운 지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창업은 정글과 같기에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해도 변수는 등장하기 마련이기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혹여나 실패를 하더라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남을 탓하지 말고 본인을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다음 사업 혹은 인생의 챕터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글/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