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울산에서 온' 포항의 구세주 한현서와 팀 상승세 이끈 신구조화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2004년생 센터백 한현서는 포항스틸러스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젊은 피들의 활약 속에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를 치른 포항이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승점 9점으로 리그 6위를 지켰다.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2무 2패로 부진하던 포항은 최근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A매치 기간 치러진 광주FC와 경기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고, 이어진 울산HD와 동해안더비에서는 1-0으로 무실점 승리를 했다. 이번 수원FC 원정 1-1 무승부는 대단히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수원FC를 상대로 지난 시즌 3무 1패였던 점을 고려하면 마냥 불합리한 것도 아니었다.
포항이 상승세로 전환한 건 여러 요인이 있지만, 한현서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한현서는 광주와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래 리그 3경기에서 내리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빌드업 능력으로 빠르게 포항에 녹아들었다. 한현서와 함께 풀백 강민준, 스트라이커 조상혁 등 신인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포항은 시즌 초반 불안을 한결 덜어낼 수 있었다.
한현서는 울산 유소년 팀인 현대고 출신이다. 원래 미드필더로 뛰다가 센터백으로 전향한 것도 현대고에 들어간 이후다. 이 시기 울산에서 활약했던 원두재를 롤모델로 삼아 플레이 스타일을 가다듬었다. 여러모로 울산과 인연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구예술대와 동명대를 거쳐 포항에 당도했다. 대구예술대와 동명대 시절 포항제철고(포항 U18) 전성기를 이끈 이창원 감독에게 수학한 것이 복선이었을지 모른다.
이날도 한현서의 활약은 좋았다. 전반 13분 실점 과정에서 비가 오는 미끄러운 경기장 환경 탓에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싸박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호재에게 득점 장면에 가까운 롱패스를 공급하고 후반 몇 차례 수원 역습을 높은 위치에서 끊어내는 등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도 "생각 외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신인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와 활약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신인답지 않게 경기 운영도 잘하고 있다. 지속할 수 있는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현서를 위시한 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현서도 기회를 준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눈에 띄게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진행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감독님과 팬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또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원숙한 답변을 했다.
한현서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선배들에 대한 믿음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베테랑 신광훈이나 센터백 파트너 전민광에게 들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형들이 말을 많이 하라고 한다. 또 경기장 안에서 실수해도 형들이 다 막아줄 거니까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앞으로 목표를 물을 때도 "많은 경기를 뛰면서 실점을 안 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 앞에 있는 (이)호재 형이나 다른 형들이 득점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실점만 안 하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포항 선배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경기장 안팎에서 베테랑이 팀 분위기를 탄탄히 잡는 팀으로 잘 알려져있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의심보다는 믿음을 우선하는 팀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좋은 신인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던 것도 기존 선수들이 변화한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인 덕이다.
한현서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경기력으로 포항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현서가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던 배경에는 감독의 믿음, 베테랑들의 지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포항 특유의 문화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할 수 있고, 그렇기에 포항은 매년 K리그1에서 저력을 발휘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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