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류업지수 편입’ JW중외제약, 5년 만에 자기주식 취득...주가부양 될까
JW중외제약이 5년 만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 최근 회사의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고 ‘코리아벨류업지수’ 편입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입한 지분이 1% 미만인 만큼 주가반등 효과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취득 규모 50억…연초 대비 주가 30% 하락 방어 목적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1만3676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금액은 50억원으로 취득예상기간은 18일부터 2025년 3월17일까지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보유하게 될 자사주는 52만241주로 보유 비율은 1.23%에서 2.09%로 상승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가부양책이다. 매입한 주식 수만큼 유통주식을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JW중외제약의 주식 취득 행보는 2019년 273억원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2019년 진행한 자사주 매입은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청구를 위한 것으로 주가 안정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주주가치를 위해 주식 취득한 것은 2018년 90억원 규모의 매입이 마지막이다.
JW중외제약이 5년 만에 자사주 취득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JW중외제약은 주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2만4400원으로 올해 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취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최근 11월22일부터 12월16일까지 자기주식 매입에 1067억원을 투입했다. 과거 자기주식 취득 효과도 크지 않았다. 2018년엔 매입 시작일(9월14일) 대비 종료일(11월29일)에 주가가 오히려 16%가량 떨어졌다. 매입 규모가 이번보다 2배가량 컸음에도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했다.
벨류업 지수 평가 지표 대부분 주가와 연동…주주가치 제고 필요
주가부양 외에 코리아벨류업지수 헬스케어 종목에 편입된 점도 자사주 매입의 한 배경으로 파악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해당 벨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벨류업지수는 정부가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차원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유도를 위해 개발한 지수다. 구성 종목들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총 105개의 기업이 산출됐으며 이 중 헬스케어 부문에는 JW중외제약을 포함해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등 총 12개 회사가 편입됐다.
통상 새로운 지수에 기업이 편입되면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이 해당 지수를 참고하여 투자한다.이로 인해 해당 기업의 주식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개선되며 궁극적으로 주가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지수 유지를 위해선 해당 평가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지수 구성 종목이 매년 1회(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지수 종목 유지를 위해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특히 시가총액과 PBR, 시장 평가 등 다수의 평가 지표는 주가와 연동돼 있다.
JW중외제약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종근당 등 헬스케어 종목의 주요 기업들과 비교하면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 면에서 하위권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 측정하는 지표인 ROE는 14.63%로 주요 기업의 평균인 16.31%보다 낮다. 다만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 PBR의 경우 지난해 기준 3.3배로 셀트리온(2.51배), 종근당(2.04배)보다 높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고 판단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며 “벨류업지수에 편입된 만큼,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