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볕든 삼성전자, 주가 상승 가능할까

삼성전자가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뉴시스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 밖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 완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재 ‘5만전자’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오랜만에 볕든 ‘반도체’… 1분기 실적도 ‘껑충’

지난 8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증권가들은 지난달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을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5조원대로 예측했다. 이와 비교하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32% 높다. / 게티이미지뱅크

비록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상당한 선방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들은 지난달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실적을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5조원대로 예측했다. 이와 비교하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32% 높다.

또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었던 영업이익이 오랜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 반도체 사업 부진 완화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9일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1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4%, 7% 상회했다”며 “특히 디바이스경험(DX)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비메모리 사업의 제한적 가동률 회복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메모리 제품은 중국의 러쉬오더(Rush order) 등으로 판매가격과 판매량 모두 예상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1분기가 실적 저점인 파운드리 사업은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으로 상반기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D램과 NAND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67% 증가해 1분기 실적 바닥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5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외부 불안 요소가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뉴시스

◇ 美 관세폭탄은 불안요소… 호실적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오랜만에 삼성전자 실적에 ‘파란불’이 들어오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현재 5만원대보다 크게 잡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KB증권 역시 8만2,000원을 유지했다. 양 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발표했다.

다만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5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9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5만3,500원 대비 0.93% 떨어진 수치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외부 불안 요소가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정부 주도의 관세 정책 변화 영향 등 매크로 불확실성은 지속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업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또한 현지 시간기준 4월 9일부터 발표된 국가별 상호 관세 정책이 발효됐다”며 “이에 따라 가전 등 셋(Set) 완제품의 판매 가격 인상 압박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전 세계 8개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관세율 46%)에 실제로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브라질 (관세율 10%) 공장으로 생산지를 이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관세 부과 전에 선행 생산을 통해 스마트폰 재고 여유가 충분하고 미국과 베트남 정부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따라서 향후 삼성전자의 관세 타격 강도는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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