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테슬라 초기 엔젤투자자였던 미국인 조앤 윌슨(Joanne Wilson)은 많은 테슬라 차주들과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점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최근 테슬라를 처분하고 볼보의 전기차로 교체했다.
시애틀에 사는 한 남성은 테슬라 모델 S를 구매한 뒤 머스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을 부수는 극단적인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슬라 및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활동가들의 반발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윌슨 역시 머스크의 최근 행보에 실망해 테슬라를 처분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차량을 대중이 망치로 부술 수 있도록 공개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윌슨은 남편이자 벤처 투자자인 프레드 윌슨과 함께 2014년 테슬라 모델 S를 구매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오가며 테슬라 한 대를 더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부부는 다른 테슬라 차주들과 마찬가지로 차량을 처분하기로 했다.
윌슨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머스크가 "고전적인 테크 업계 인물처럼 연방 정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인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광기 어린 영화 매드 맥스에서 튀어나온 듯한 끔찍한 신형 사이버트럭(Cybertruck)" 때문인지, 무엇이 더 불쾌한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를 볼보 전기차로 교체했다. 남은 한 대의 테슬라를 처분하기 위해 고민하던 윌슨은 이를 뉴욕에 운영 중인 대마초 매장 앞에 주차해 놓고 사람들이 망치로 부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농담 삼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시애틀에서는 실제로 모델 S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주 시애틀 소도(Sodo) 지역에서 한 남성이 흰색 모델 S를 주차한 뒤 친구들을 불러 차체 패널과 유리창을 망치와 도끼로 부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렉(Greg)’이라는 이름만 공개한 차주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파시스트들을 지지한다”라고 주장하며,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머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차주들은 이처럼 극단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