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협회장기] 예선 첫날 남고부, 이변과 혼돈의 스토리

조원규 2025. 4. 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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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대부고, 광신방예고에 22점 차 승리
윤지훈 복귀 경복고, 삼일고 누르고 첫 승
부산중앙고, 김해가야고 시즌 첫 경기 쾌승

 

예선 첫날부터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왔다. 이번 시즌 전국대회에 첫 출전한 부산중앙고와 김해가야고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만년 하위 팀 강원사대부고는 이번 시즌 4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광신방예고를 이겼다.

부산중앙고, 강원사대부고가 속한 A조와 B조는 골 득실 차로 결선 진출 팀이 갈리는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패배한 팀들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 심기일전하면 더 이상 패배 없이 예선을 마감할 수 있다.

A조 부산중앙고 58-56 낙생고

협회장기의 팀 부산중앙고가 전예찬의 황금 같은 버저비터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종료 1.5초 전, 하프라인에서 던진 공이 그물을 통과했다. 상대는 A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낙생고다.

부산중앙고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5명이 전부였다. 영화 ‘리바운드’와 같은 상황. 대회도 같은 협회장기다. 영화는 2012년 협회장기를 소재로 했다. 차이가 있다면, 2012년에는 예선을 6명이 뛰었다. 한 명이 부상을 당해 5명만 남았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5명이다. 유하람이 있는 장신의 낙생고를 상대로 리바운드를 3개 더 잡았다. 그만큼 많이 뛰었다. 남은 경기는 상산전자고와 동향의 부산동아고.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행이라면, 부산중앙고에게 협회장기는 좋은 기억이다.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협회장기에서 차지했다. 영화 리바운드의 무대도 협회장기다. 2023년 4강은 최근 3년 부산중앙고의 가장 좋은 전국대회 성적이었다.

D조 경복고 100-82 삼일고

죽음의 조 D조. 경복고와 삼일고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전을 치렀다. 승자는 경복고. 삼일고는 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한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춘계 우승팀 용산고다.

물론 공은 둥글다. 그러나 이변을 기대하기에 용산고는 너무 강하다. 평균 신장이 크고 선수층도 두텁다. 강력한 수비는 모든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에디 다니엘은 1대1로 막기 힘들고 김윤서, 김태인 쌍포도 위협적이다.

“오른손으로 한 거죠. 왼손은 거들 뿐.”

경복고 임성인 코치의 말이다. 부상으로 춘계에 불참했던 윤지훈이 복귀했다. 24분 13초를 뛰며 15득점 7어시스트. 쌍둥이 형 윤지원은 동생의 복귀 기념으로 트리플더블(24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지훈은 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 됐다. 주로 달리기였고, 공을 갖고 훈련한 시간은 적었다. 임 코치는 이번 대회 출전을 말렸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의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는 전언이다.

윤지원과 윤지훈은 보지 않아도 서로의 위치를 안다. 임 코치는 “뒤에 눈이 달렸는지 서로 잘 맞아요”라고 표현한다. 다만 이번 대회는 무리할 생각이 없다. 임 코치는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닌 윤지훈의 출전 시간을 관리할 계획이다.

B조 강원사대부고 95-73 광신방예고

큰 이변이다. 강원사대부고는 지난 시즌 전국대회 승리가 없었다. 아주 오랜 기간 승리가 귀했다. 춘계에서 결선에 진출했지만, 운도 따랐다. 같은 조에 수도권 팀이 하나도 없었다.

광신방예고는 춘계 8강 팀이다. 8강도 아쉬운 성적이다. 결승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전력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강원사대부고가 이겼다. 그것도 22점 차로 이겼다. 1쿼터부터 28-15로 앞서는 경기를 했다.

정병호 강원사대부고 코치는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상대가 3점 슛을 많이 던졌다. 리바운드를 속공으로 연결해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운이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운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춘계와 달랐다. 정 코치는 “춘계 때 10점 정도 벌어지면 (선수들이) 포기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포기하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최지훈은 42득점 15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189센티의 2학년 포워드는 상대의 빅맨 군단을 막아야 했다. 리바운드도 잡아야 했다. 그 모든 역할을 잘 해내면서 득점도 40점 이상 만들었다.

B조 군산고 70-68 천안쌍용고

같은 조의 군산고는 설욕에 성공했다. 춘계 16강에서 군산고는 천안쌍용고에 59-101로 크게 졌다.

천안쌍용고는 류주영, 이재현, 장현성 등 3학년 3명이 주축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류주영과 이재현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 장현성도 정상은 아니다. 2쿼터에 그 영향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천안쌍용고가 26-25로 앞선 상황에서 두 포제션 연속 스틸을 당했다. 두 번의 슛 미스 후 다시 세 포제션 연속 스틸을 당했다. 점수가 26-43으로 벌어졌다. 후반에 심기일전해 2점 차까지 추격한 것은 다행이다.

군산고는 최유진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16개의 자유투 포함 28득점 15리바운드로 상대의 기를 눌렀다. 강민서는 돌파와 3점 슛으로 21점을 보탰다. 2학년 박건빈의 4쿼터 5득점은 승리를 지키는 점수가 됐다.



군산고가 강한 전력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승리가 많다. 지난 시즌, 5월 연맹회장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팀이 이번 시즌은 벌써 4승이다.

3학년 강민서와 최유진을 중심으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운도 따랐다. 그러나 운도 실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승리로 연결할 수 있다. 군산고의 4승 제물 중에는 오늘 이변의 주인공, 강원사대부고도 있다.

B조는 혼전이 예상된다. 광신방예고가 이렇게 물러날 팀이 아니다. 강원사대부고와 군산고의 리턴매치가 더 중요하게 됐다. 춘계에서 군산고가 이겼지만, 이번 대회 강원사대부고의 기세가 좋다.

F조 양정고 75-68 휘문고

이번에도 양정고가 이겼다. 4쿼터 역전승이다. 양정고가 9-0으로 기선을 잡았다. 휘문고가 9-9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시종 접전이었다.

두 팀은 춘계 예선도 같은 조였다. 당시에는 2쿼터까지 접전이었다. 3쿼터부터 양정고가 점수 차를 벌리며 76-61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휘문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양정고가 승부처에 더 강했다.



양정고 2학년 콤비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36.1초 전, 엄지후의 킥아웃 패스가 김승현의 3점 슛으로 연결되며 6점 차가 됐다.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두 선수는 팀의 75점 중 48점을 책임졌다.

휘문고의 남은 상대는 마산고, 김해가야고다. 춘계와 달리 이번 대회는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이제 시작이다. 춘계 예선에서 무룡고와 연장 접전을 펼쳤던 휘문고다. 오늘도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

예선 둘째 날은 용산고와 경복고의 라이벌전이 준비돼 있다. 부산중앙고는 상산전자고를 상대로 결선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광신방예고는 군산고를 상대로 결선 진출의 희망을 살리려고 한다.

어느 팀이, 또 어떤 이변을 연출할까? 공은 둥글다. 잘 준비한 팀은 전력의 차이를 넘을 수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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