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10위로 밀어낸 삼성의 비결 : 드랍백과 3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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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결과는, 결코 행운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울 삼성은 2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00-78로 승리했다.
2024년 마지막 경기를 잡기 위한 삼성의 노력은 공수 양면에서 흔적을 보였다.
이날 경기 삼성의 가드 이정현과 최성모, 이원대와 박승재는 총 32점 16어시스트를 합작하며 경기 내내 큰 영향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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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유석주 인터넷기자] 유의미한 결과는, 결코 행운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울 삼성은 2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00-78로 승리했다. 1승 차이로 9, 10위에 자리했던 두 팀은, 모두 최근 4경기에서 똑같이 전패를 경험한 만큼 이날 승리가 간절했다. 말 그대로 ‘꼴찌 결정전’이었던 셈이다.
2024년 마지막 경기를 잡기 위한 삼성의 노력은 공수 양면에서 흔적을 보였다. 우선, 페인트 존 핵심 자원인 코피 코번이 장기간 자리를 비웠던 삼성은, 수비에서 안쪽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드랍백 수비’를 활용했다.
드랍백이란 상대에게 어느 정도 거리에선 슛을 허용하되, 뒤로 처지면서 벽을 형성해 페인트 존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이다. 이는 상대 외국인 빅맨의 인사이드 진입을 제한하고, 속공을 위해 림으로 돌진하는 공격수들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상대의 외곽 슛을 막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삼성은 3점 슛 라인 부근에 있는 선수들의 빠른 발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결국, 이날 정관장은 3점 슛 성공률 22%에 그치며 삼성의 수비수들을 벽 밖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정관장이 3점 없이 캐디 라렌으로 뚫어내기엔 삼성의 수비는 단단했다.
그렇다고 삼성의 고민이 완벽히 해결된 건 아니었다. 삼성은 정관장 다음으로 팀 평균 득점이 낮은 팀이다(74점, 9위).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공격으로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승리는 힘들다. 직전 경기였던 SK 나이츠전이 그랬다. 삼성은 훌륭한 수비로 경기를 4쿼터까지 접전으로 끌고 갔지만, 결정적인 순간 빈공을 노출하며 패배했다.
‘팀 내 득점 1위’ 센터 코번의 부상 이후,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은 공격에서 가드 최성모와 이정현의 코트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투맨 게임을 주요 전술로 설정했다. 덕분에 외곽에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마커스 데릭슨과 이원석의 경기력 역시 동반 상승했다.
문제는 연속성이었다. 유기적인 패스와 팀 움직임은 살아났지만, 결국 인사이드를 두드리는 뚜렷한 패턴이 없다 보니 한 번 흐름을 넘겨주면 회복이 어려웠다. 핸들러를 활용하는 농구 특성상 상대의 수비를 넓게 분산시켜야 했다.
그래서 삼성은 포워드 최현민 대신 가드 이원대를 선발로 내세웠다. 또한, 데릭슨을 철저히 투맨 게임 파트너로 설정하며 상대 수비수가 공을 쥔 선수를 함부로 압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핸들러의 자유와 공격성을 극대화하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선발’ 이원대는 1쿼터에만 3점 슛 두 개 포함 8점 1어시스트로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막아야 할 선택지가 늘어나니 내외곽 파트너인 데릭슨과 이정현의 공격력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경기 삼성의 가드 이정현과 최성모, 이원대와 박승재는 총 32점 16어시스트를 합작하며 경기 내내 큰 영향력을 끼쳤다. 벤치 에이스 저스틴 구탕 역시 상대의 낮은 압박 강도를 마음껏 활용하며 23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을 경신했다. 삼성의 100점은 우연이 아니다.
연말의 원정 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 그 안엔 치열한 고민과 전술 싸움이 녹아있었다. 덕분에 승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 삼성은, 다가오는 2일 홈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연승 행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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