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취미생활도 종류에 따라 원인이 될 수 있다

조회 4,6122025. 2. 10.

-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스트레스, 종류 가리지 않아
- 취미생활은 그저 ‘즐거운 일’?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가?

스포츠 경기 관람과 같은 취미생활은 대개 '즐거운 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면, 이 또한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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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슈퍼볼’ 경기 시즌에는 심장질환 발생 건수가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패배팀의 연고지에서 더욱 그렇다. 2021년 「심장학(Cardiology)」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경기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심장질환과 슈퍼볼의 관계

슈퍼볼은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 결승전을 말한다. 미식축구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NFC의 우승팀과 AFC의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벌이는 스포츠계의 빅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축구에 비교하자면 챔피언스 리그, 농구로 치자면 NBA 파이널, 야구로 치면 월드 시리즈 정도로 비교할 수 있다.

바라보기에 따라 월드컵이나 올림픽 역시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그보다 규모가 작은 대회, 팬이 적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해켄색 메리디안 저지 쇼어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어떤 이유로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질환, 감정 상태와 연관

스포츠 경기를 지켜볼 때는 여러 감정 상태를 겪게 된다. 응원하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희열을 느낄 것이고, 실책을 범하거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가 날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승패가 정해지는 순간의 희비교차 역시 숫자로 표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한 감정은 신체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신경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 호르몬 작용은 혈관에 영향을 미쳐 혈류를 변화시키거나 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투쟁 or 도피 반응’이 강한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과도한 작용으로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거나 혈액이 일시적으로 응고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단지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를 탐구해왔다. 아직 좀 더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가 혈액 응고 인자와 항응고 인자를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발생하는 불균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질환, 음식과도 관련 있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엇을 먹는지는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보통 음식으로 인한 영향은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 평상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갖고 있을 경우, 그만큼 심장질환 위험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혹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자. 물이나 음료 정도만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갖가지 음식을 즐기며 열렬하게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 맥주 등 술을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이런 모든 행동이 일시적이지만 심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평소 비교적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염분과 당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으며 경기에서 강한 감정을 느끼다보면 급성 증상을 겪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식습관이 건강과 다소 거리가 있다면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강한 감정’에 유의할 것

보통 즐거운 활동으로 느끼는 감정은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대부분은 옳은 말이다.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은 대개 신경계를 비롯한 전체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즐거운 활동’이라는 것을 하나로 뭉뚱그려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스포츠 경기 관람은 대체로 취미생활로 분류돼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기 양상과 그 결과에 따라 강렬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종목과 경기 규모와는 무관한 본질적 문제다.

좀 더 확장해보자면, 스포츠 경기 외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즐기는 비디오 게임도 마찬가지다. 의도하거나 기대한 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으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저 ‘즐거운 것’으로 여겨질 활동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생각해보고 깨달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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