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인증 중고차를 사야 하는 이유

글, 사진 | 유일한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는 FMK가 페라리 인증 중고차 및 파씨오네 클럽 챌린지(Passione Club Challenge) 차량을 전시하는 '페라리 데이(A Ferrari Day)'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페라리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에 따라 매입된 페라리 모델들이 자리를 잡았고, 중고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특별한 부품들이 같이 전시됐다.

모든 페라리는 동일하다

만약 페라리를 신차로 구매한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7년까지 차량 보증이 가능하고(물론 그만큼 보증 프로그램에 돈을 써야 한다), 페라리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초대받는 것도 가능하다. 페라리 관련 행사들은 꽤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페라리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감이 상승할 것이다. 만약 돈이 진짜로 많다면, 페라리에서 뉴 모델이 등장했을 때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페라리를 중고차로, 그것도 인증 중고차로 구매해야 될 이유가 있을까?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차종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신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입문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페라리의 세계에 조금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미 자동차가 존재하는 만큼, 출고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자동차를 주문하고 몇 달 혹은 몇 년을 기다리는 게 싫다면, 인증 중고차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한 때 동경했던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새 차를 구매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벌이가 어려워지거나 꿈을 이루기에는 재산이 조금(?) 부족해서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후에 좋은 일이 생겨서 여유는 생겼는데 꿈꾸던 그 모델이 단종됐다면? 물론 중고차로 구매하면 되겠지만, 전 차주가 어떻게 다루었는지 알 수 없는 차를 구매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페라리 인증 중고차는 그런 불확실한 기분을 없앨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본사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테크니션들이 엔진부터 전자 시스템, 차체, 실내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201가지 항목에 대해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그 뒤에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시운전을 하며 한번 더 점검을 하고, 모든 목록은 문서화해서 구매하는 고객에게 전달한다. 물론 디지털화된 문서이므로 메일로 전달하지만.

그래서 페라리 인증 중고차는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구매 후 24개월 공식 보증과 365일 24시간 출동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또 있는데, 인증 중고차를 구매했다면 신차를 구매한 것과 거의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페라리가 제공하는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정판 모델 등을 구매할 때 페라리 구매 이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페라리는 동일하다"는 말이 그대로 실천되는 셈이다.

만약 인증중고차를 구매했는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다면, 그것도 가능하다. 물론 신차 상태에서 주문하는 것에 비해 그 범위는 줄어들지만, 페라리의 순정 부품을 이용해 커스텀이 가능한 부분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는 휠 또는 탄소섬유 부품 등이 해당되는데, 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극 추천할 수 있다. 아마 페라리 구매를 고려할 정도라면, 커스텀에 들어가는 비용 정도는 가볍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레이스도 나갈 수 있습니다

중고차가 전시된 현장의 한 곳에는 '파씨오네 페라리 클럽 챌린지' 차량 '488 챌린지 에보(488 Challenge Evo)'도 서 있었다. 이 차는 고객이 구매할 수 있지만 관리는 페라리에서 맡아서 하며, 고객은 몸만 가서 가볍게 레이스를 즐기면 된다. 파씨오네 페라리 클럽 챌린지는 유럽의 대표적인 서킷 6곳에서 페라리 챌린지 차량을 다른 회원들과 함께 주행하고, 전문 레이서의 일대일 코칭을 받아 운전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페라리 고객들을 위한 비경쟁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이야기지만, 외국 특히 유럽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흔히 '젠틀맨 레이서(젠틀맨 드라이버)'라고 하는데, 이렇게 즐기다가 어느 순간부터 직접 프로 레이스에 참여해 우승을 거두는 경우도 존재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 60이 넘어서도 우승하는 경우가 있으니 방심이나 포기는 금물이다. 페라리와 함께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물론 돈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