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다섯 식구, 이것 덕분에 100억원대 자산가로"

독이 된 초심자의 행운

투자자, 자산가들의 재테크 비법을 알아보고 초보를 위한 재테크 방향을 조언하는 ‘재테크의 참견’. 전업투자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인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와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에게서 ‘공모주 투자’에 얘기를 들었다.

이경준 대표는 공모주 투자와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100억원대 자산가다. 2010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 파생상품 운용팀원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P에셋자산운용,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공모주 매니저로 일했다. 2019년 6월 ‘혁신파트너스’를 창업했고, 2021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혁신IB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어린 시절 성장과정부터 시작해 자산운용사를 창업하기까지 이야기를 담은 책 ‘언더독 멘탈 트레이닝’을 썼다.

◇초심자의 행운이 1억원대 빚으로

재테크의 참견 진행을 맡은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 /재테크의 참견

공모주 투자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전 이 대표가 어떻게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부터 들었다. 그는 “어릴 적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생활할 만큼 어려운 형편에서 자라면서 늘 ‘돈 벌 궁리’를 했다”며 “초등학교 때 전단지 돌리기부터 시작해 학창시절, 대학생 때까지 2~3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했다.

공모주 투자는 2009년 초 20대 중반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대 중반에 사회간접자본 컨설팅 펌에서 졸업 전 잠깐 일을 했는데, 그때 옆에 있던 동료가 공모주 투자를 해 덩달아 시작하게됐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공모주 투자가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던 때가 아니었다. 그는 “공모주로 재미가 붙으니 주식 매매도 시작했는데 당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주가가 최저점을 찍고 난 후라 하루 600만원을 벌만큼 수익이 쏠쏠했다”며 “바닥에서 사니 조금만 올라도 수익을 본다는 게 당연했다는 걸 몰랐다”고 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 /재테크의 참견

그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레버리지 투자까지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행운은 없었다. 이 대표는 “주식을 시작한 지 7~8개월 만에 빚이 1억2000만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이어 “증권사에 취업한 이유도 ‘돈을 많이 벌어 주식으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2010년 신생사였던 LIG투자증권에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IB(투자은행) 사업부서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이후 14년 간 여러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IB, IPO에 대한 경험을 샇았다. 독이 된 초심자의 행운이 큰 빚을 지게 했지만, 결국엔 그가 공모주 투자 전문가가 되게 만들었다.

◇적은 돈으로 공모주 투자 성공하는 법

/재테크의 참견

개인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기까지는 제약이 많다. 1~2억원을 턱턱 청약금으로 걸만큼 현금 흐름이 뒷받침 돼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조건을 다 갖춰도 10주 이상 받기가 어렵다.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로 단기 차익 실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접근으로는 제대로 투자하기 어렵다”며 “대부분 상장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테크의 참견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 관점을 새롭게 바꾸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쟁률이 30대1, 20대1에 불과한, 남들이 안 좋다고 하는 종목이 있는데, 그런 기업 중 베팅을 해서 큰 수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청약 흥행률이 아닌 기업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