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차량 가격과 지금은 얼마나 다를까
최저 시급과 차량 가격의 단순 비교
자동차 체감 물가 상승, 진짜 원인은
자동차는 주거 다음으로 높은 비용이 드는 대표적인 내구재다. 그만큼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산차 가격이 해마다 오르면서 “이제는 일반 서민이 국산차 타기도 힘들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과거와 비교해 실제 얼마나 오른 것일까.
가격만 놓고 비교하기보다는 같은 시대의 최저 시급이나 중위소득과의 비율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 보다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05년과 2025년을 비교해 본 결과, 자동차 가격은 분명히 올랐지만 소득 수준의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F 쏘나타와 디 엣지… 단순 비교 시 체감폭 크지 않아
2005년 기준 NF 쏘나타 기본형 수동 모델의 가격은 1,689만 원이었다. 당시 최저 시급은 2,840원이었고, 하루 10시간씩 주 6일 일했을 때 월소득은 약 68만 원 수준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약 25개월치 월급이 필요했다.
2025년 기준 쏘나타 디 엣지의 기본 트림 가격은 2,831만 원이다. 현재 최저 시급은 10,030원이며, 동일한 노동 기준으로 월소득은 약 240만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약 11.7개월치 월급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면 쏘나타 가격은 67%가량 상승했지만, 최저 시급은 약 3.5배 상승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자동차 가격 인상은 상대적으로 소득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쏘렌토 비교에서는 체감 차이 더 크다
쏘렌토 역시 대표적인 비교 모델이다. 2005년 당시 1세대 쏘렌토 수동 모델의 가격은 약 2,034만 원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29.8개월치 최저 시급 월급으로 구매 가능했다.
반면 2025년형 쏘렌토 MQ4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약 3,550만 원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약 14.7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즉, 당시보다 절반 수준의 노동 시간만으로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자동차 가격 상승은 분명하지만, 실제 구매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이 단순 수치 비교를 통해 드러난다. 물론 현실에서는 근무 시간 단축, 고용 형태 변화, 소비 패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치므로 체감은 다를 수 있다.
실제 체감 물가 상승은 왜 더 크게 느껴질까
자동차 가격이 소득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통계와 달리,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료, 할부 이자, 등록세 등 구매 후 발생하는 부대 비용까지 합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기본형 차량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급 옵션이 기본화되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다.
결국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은 단순한 숫자보다 구매 과정 전반과 연결되어 있다. 제조사로서도 단순한 가격 책정보다 가성비와 신뢰를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다.
국산차 가격이 비싸졌다는 인식은 분명 현실이지만, 그 안에는 물가 상승, 임금 구조 변화, 옵션 차별화 등 다양한 배경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함께 소비자 중심의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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