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에 오염수 방류 '항의 욕설 전화' 중단 요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기업과 기관에 욕설 전화가 밀려들자 일본 정부가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해당 전화들은 중국 국가번호 ‘8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였다.
후쿠시마의 한 레스토랑 체인은 10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사태는 일본 정부가 원전 주변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검출 하한치 미만이라고 발표한 이후 벌어졌다.
관계 당국은 후쿠시마에서 오염수가 방류된 이후 전화 폭탄이 시작됐으며 정부 부처, 학교, 심지어 수족관에까지 전화가 걸려 왔다고 밝혔다.
발신자는 중국어·일본어·영어를 사용하며 때로는 욕설을 내뱉었다. 전화 내용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방류를 "극도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24일에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원전 인근 해역에 대한 정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진행해 주변 국가와 어업 단체의 우려가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향후 3개월 동안 매주 검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원전 내 탱크에 저장된 100만 톤 이상의 오염수는 향후 30년에 걸쳐 방류될 예정이다.
2011년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심하게 손상된 이래 오염수는 계속 쌓여왔다.
일본 정부는 방류되는 물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방류 계획을 승인했지만,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오염수의 방사성 원소는 여과를 통해 대부분 제거되지만, 여과가 어려운 삼중수소(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는 희석을 통해 농도를 낮춘다.
일본 환경성은 발전소 인근 11곳에서 채취한 샘플의 삼중수소 수치가 검출 하한치인 리터당 7~8베크렐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물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있으며, 24일에는 서울의 시위대가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27일 한국 정부는 방류 과정을 감시하기 위해 후쿠시마에 한국측 원자력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