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 상징 '슈리성' 큰불..주요 건물 전소

조승희 2019. 11. 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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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정전 포함 주요 건물들 잿더미로 변해
연간 관광객 280만 명이 찾는 오키나와 대표 명소
1933년 일본 국보 지정..2000년 세계유산 등재

[앵커]

일본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인 슈리성이 밤사이 난 화재로 주요 건물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국보에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옛 류큐 왕국의 상징물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소식에 일본인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키나와 슈리성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새벽 2시 40분 무렵입니다.

소방차 30대와 소방대원 백여 명이 5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지만, 중심 건물인 정전은 물론 남전과 북전까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목조 건물이어서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들은 동틀 무렵까지 속절없이 타오르는 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 (불이 나서) 너무 슬픕니다. 오키나와 문화유산이잖아요. 고통스럽습니다.]

지난 2008년 서울 숭례문 화재 당시 안타까워하던 시민들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매우 중요한 상징입니다. 성이 불에 타 마음이 아프며 오키나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옛 류큐 왕국의 상징인 슈리성은 해마다 관광객 약 280만 명이 찾는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입니다.

약 5백 년 전 처음 지어진 슈리성은 태평양전쟁 때인 1945년 미군 공격에 완파된 뒤 1992년부터 차례로 복원됐습니다.

슈리성은 지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으며, 성터 자체도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슈리성에서는 옛 류큐 왕국 시대 의식을 재현하는 축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밤사이 축제 행사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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