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준중형 모델의 생각 바꾼 아반떼 1.6 VGT

현대자동차가 지난 13일 5세대 아반떼에 대한 페이스 리프트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더 뉴 아반떼가 출시하면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 디젤 엔진을 추가해 유저들이 선택을 넓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준중형차 시장에서 넓어지고 있는 수입차 디젤 모델들을 겨냥하기 위한 현대차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하겠다. 시승회를 통해 새로운 디젤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사진/더아이오토

아반떼의 진화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아반떼가 새롭게 모습을 바꾸면서 디젤 엔진을 심장으로 추가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혔고, 디젤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외 메이커들에게는 큼직한 경쟁 상대로 나서게 됐다.

준중형 모델, 그것도 지난 1990년 첫 모델이 출시된 이후 5세대 모델로 변화되면서 전 세계에 877만 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아반떼다. 여기에 디젤 엔진이 얹혀진 것은 획기적인 부분으로 새롭게 형성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디젤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더 스포티지고 젊어진 스타일에 다양한 엔진 베리에이션으로 시장에 새롭게 투입된 더 뉴 아반떼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더 뉴 아반떼 1.6 VGT 모델의 시승 행사를 통해 수입 모델들과 경쟁을 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듬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세련된 스타일로 탄생한 준중형 모델 리더

더 뉴 아반떼는 전장을 20mm 키우면서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부분에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역동성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범퍼와 안개등, 헤드램프 LED 라이트 가이드, 신규 알루미늄 휠 등으로 추가되면서 고급성도 가미했다.

프런트는 입체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범퍼에 세련된 안개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헤드램프 LED 가이드가 추가되면서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사이드는 벨트 라인을 감싼 크롬 몰딩이 고급성과 함께 강한 에지를 더했고, 크롬 몰딩의 도어 손잡이와 연결된 캐릭터 라인과 다이 캐스팅된 휠이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한다. 리어는 블랙 투톤 리어범퍼와 LED 콤비네이션 램프, 싱글 팁 머플러 등이 역동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실내공간은 리어 탑승자를 위한 별도 에어 벤트를 구축했고, 기존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있던 센터 에어벤트를 상향 조정해 암레스트 높이와 글로브 박스에 적용된 쿨링 기능은 넓어진 실내공간과 함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석 클러스터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추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편의성을 위한 부분도 보강해 놓았다.

경제성은 높이고, 드라이빙 성능은 업그레이드

이번 더 뉴 아반떼의 시승회는 새롭게 추가된 1.6 U2 디젤 VGT가 적용된 모델에 대해 진행됐다. 제원상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갖추고 16.2km/l의 높은 연비로 경제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연비 개선을 위해 뉴 아반떼 디젤 모델에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승은 양평에서 여주까지 왕복하는 구간에서 진행돼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와 함께 고속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성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입 디젤 모델들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과 시승자들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는 시승코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승을 위해 스타트 & 스탑 버튼을 누르니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조용한 엔진음을 보여준다. 시승행사에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 제시한 NVH(소음진동대책)에 대해 많은 부분을 진행했다는 것을 직접 느끼는 순간이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도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생각보다 더 작게 들리면서 준중형 디젤 모델이지만 정숙성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음을 알게 만들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로에 올라서자 시승차는 디젤 특유의 높은 토크가 빠른 응답력을 발휘하면서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적용된 부츠타입 6단 AT는 높은 동력성능을 완벽하게 전달하고, 효율적으로 조율된 서스펜션 능력이 시승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디젤 세단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 온다.

시승 코스인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꾹 밟자 디젤 엔진의 묵직함이 잠시 동안 보였지만 디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스피드를 올려준다. 스피도미터의 게이지가 점점 올라서고 규정속도에 도달했지만 아직까지 엔진은 부담스러움이 없는 듯 하다. 도로가 한산한 틈을 타고 좀더 가속을 진행하자 스피도미터는 지칠 줄 모르는 듯 한계점까지 올라 선다.

시승회가 있었던 날의 날씨는 한여름의 더위를 느낄 정도로 뜨거웠다. 때문에 에어컨을 최대로 켜 놓은 상태였지만 높은 토크를 기본으로 한 탄탄한 성능의 시승차는 고속 드라이빙에서도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특히, 시승 코스 중에 곳곳에 나타난 오르막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성능과 함께 디젤 모델에 적용되어 있는 차속감응형 에어컨 제어로직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생각해 본다.

시승회를 하면서 많이 정숙해 진 디젤 엔진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고, 1,700만원(AT기준)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더 뉴 아반떼에 적용한 것도 수입 디젤 모델들을 정조준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그치질 않는다. 그만큼 더 뉴 아반떼 디젤은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현대차는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총평]완벽하게 수입차를 겨냥한 준중형 디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과 성능, 그리고 옵션까지도 더 이상 소형과 준중형 시장에서 수입차에게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심어져 있을 정이며, 시승을 통해 그 의미를 확실하게 인지하도록 만들었다. 수입차보다 많은 옵션 사양, 높은 성능, 여기에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한 경제성까지 이제는 본격적인 비교 대상으로 자리잡을 국산 준중형 디젤 시장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제원표]아반떼 VGT차체 | Body전장×전폭×전고(mm) 4,550×1,775×1,435휠베이스(mm) 2,700트레드 전/후(mm) 1,551/1,564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형식/배기량(cc) U2 1.6VGT / 1,591최고출력(ps/rpm) 128/4,000최대토크(kg·m/rpm) 28.5/1,900~2,7500 → 100km/h(초) -안전최고속도(km/h) -복합연비(km/ℓ) 16.2(도심-14.8, 고속-18.5)CO2배출량(g/km) 119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형식/변속기 FF / 6단 자동서스펜션 전/후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액슬브레이크 전/후 모두 V 디스크타이어 전/후 205/55 R16가격(부가세포함, 만원) 2,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