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이명박 후보, 오사카 출생지를 확인하다
[일간스포츠 정병철] ■大阪市 平野區 加美南 福井戶 3丁目 52番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1941년 12월 19일 大阪府 中河內郡 加美村 梅井戶 3丁目 52番地(대판부 중하내군 가미촌 매정호 3정목 52번지)에서 출생한 것으로 호적등본에 기록돼 있다.
해방된 후 한국으로 돌아오며 정착했던 곳이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리. 이 일대는 '덕실' 또는 '덕곡'으로 불리는 고지산 아래의 마을이다. 고지산을 넘어 안강평야를 바라보면 이 일대에서 가장 높고 우람한 비학산이 펼쳐져 있다.
이 후보는 일본에 건너가 노동을 하던 부모와 함께 다섯 살 즈음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정확하게 오사카 어디에서 출생했는지 모른다. 이 후보 측에선 올 초 이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면 출생지 논란이 벌어질 것에 대비, 출생지를 찾았으나 행정 구역이 개편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가 확인한 결과 이 후보 출생지 주소는 행정 구역이 개편되면서 모두 바뀌었다. 오사카시 행정 담당자에 따르면 오사카부는 1950년경부터 행정 구역이 개편돼 이후 32시(市)·10정(町)·1촌(村)으로 되면서 지명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후보 출생지는 우선 오사카부에서 오사카시로 변경됐다. 또 한국의 구(區)에 해당되는 중하내군은 평야구·주길구 등 다섯 개 구로 나뉘어졌다. 주길구 행정 구역의 이또미(여)는 "가미촌 매정호 3정목은 행정 구역상 주길구 관할이 아니다. 평야구 행정구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호적등본을 갖고 확인한 결과 평야구가 이 후보 출생지 관할 구청이었다.
결국 이 후보 출생지 명칭은 대판부→대판시, 중하내군→평야구, 加美村(가미촌)→加美南(가미남), 梅井戶(매정호)→福井戶(복정호)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적등본 주소지와 동일한 것은 3정목 52번지였다. 따라서 이 후보 출생 주소지는 대판시 평야구 가미남 복정호 3정목 52번지다.
■조선인 정착 지역
이곳은 50여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고, 목축장으로 유명했다. 일본식 나무집이 많았던 빈민촌으로 산과 강이 보이지 않는다.
오사카시 법무국 산하 동길주출장소에서 발급받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후보 출생 마을엔 오사카에서도 제법 유명한, 창업자(이가루가 겐노스케) 이름을 딴 이가루가 우유 공장이 있었다. 이가루가 가츠히꼬란 아들이 지금도 이곳에서 우유 공장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 출생지 주소에는 아직도 헐리지 않은 채 남은 2층 일본식 가옥이 있다. 주소지대로라면 이 건물이 이 후보 생가다. 소유주는 우겐노스케. 이 후보 출생 당시 가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2층 구조의 일본식 가옥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어릴 때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부친은 해방 전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목축일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이어 "동생 출생지는 찾지 못했지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동생의 출생지 논란이 일자 오사카 일대를 조사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60년째 살고 있는 재일교포 2세 김득수씨는 "이 후보 출생지는 조선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교포 이동훈(80)옹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극심했던 곳이어서 이 지역에서 한국의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태어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옹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아마도 재일 한국인들의 차별과 설움이 한꺼번에 씻어질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출생지 생가를 보존해 재일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치켜세워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 출생지
이명박 후보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도 오사카에서 출생(1935년 11월 29일)했다. 이 후보가 출생했던 곳과 거리상 대략 3㎞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부의장 호적등본에 따르면 출생지는 대판부 중하내군 장길촌(長吉村) 대학장원(大學長原) 1333번지다. 이 주소지도 두 차례에 걸쳐 행정 구역이 개편됐다. 본지 확인 결과 대판시 중하내군 장원 1정목 913-8을 거쳐, 대판시 평야구 장길 장원 1정목 8-2로 바뀌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부의장 출생지에는 '시마다 목장'이 있었다. 이 후보 부친 이충우씨(81년 작고)가 일본으로 건너와 처음 일했던 곳이 이 목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목장과 이가루가 겐노스켄 소유 목장이 같은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후보는 이가루가 겐노스켄 목장 옆 한 주택에서 출생했다. 이 후보 부친은 이 후보가 출생할 당시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부친은 1945년 해방 후 오사카 인근에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 후보 부친은 동지상고 재단 이사장 소유 목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상고는 이 후보와 이 부의장이 졸업한 고등학교다.
오사카=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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