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대가 아버지 뒤 따라.. 미야자키 하야오 아들 고로 '게드전기' 연출

2006. 8. 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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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 원인이라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자 스튜디오 지브리의 새 작품 '게드전기'(10일 개봉)를 감독한 미야자키 고로(39)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이다.

1일 시사회에 맞춰 내한한 그는 어슐러 르 귄의 판타지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를 극화한 이 작품에 대해 "전체 6부작의 원작 중 현재의 인간세계와 가장 통하는 배경을 가진 3권을 토대로 했다"면서 "내가 그리고자 한 것은 판타지가 아니라 인간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대학에서 산림공학을 전공한 뒤 도시녹화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1년부터 자신이 디자인한 지브리 미술관의 관장으로 근무해온 그는 이번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가 게드전기를 연출한 것에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강력히 반대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버지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긴 끝에 제작 과정을 사사건건 방해하기도 했다"고 농담을 전하며 "그러나 둘이 대화한 끝에 아버지는 내 의지를 받아들였고,이 작품에 관한 스케치 한 점을 건넨 것이 게드전기의 배경 설정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지난주 말 개봉해 115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그는 "내가 소년 시절부터 아버지는 이미 위대한 애니메이션 제작자였고,아직도 나는 그의 아들로 불리는 것에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차별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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