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겨울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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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 아래 잠든 겨울의 자연은 한없이 아름답고 고요하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차갑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 겨울 트레킹 명소를 소개한다.

한탄강 물윗길. 사진=월간 아웃도어

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한탄강 물윗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부교다. 고석정과 순담계곡 등 일부 구간에 설치됐던 부교를 2017년부터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에 이르는 전 구간에 설치해 겨울철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고, 매년 10월 임시 개방해 다음 해 3월까지만 운영된다. 특히, 12월이면 전체 코스가 개방되어 직탕폭포부터 순담계곡까지 얼어붙은 물 위를 거닐며 한탄강 주상절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싶다면 한탄강으로 향하자.

강원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
월, 수~일요일 09:00~17:00(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무)
어른 1만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

선자령. 사진=월간 아웃도어

평창
선자령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눈꽃 트레킹 명소를 꼽자면 선자령이 아닐까. 선자령은 어느 계절을 선택해도 만족스러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설경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1157m 지만 트레킹 시작점인 옛 대관령 휴게소가 이미 해발 840m이기 때문에 겨울 산행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임도부터 숲길까지 걷는 내내 다양한 겨울 숲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만 특히 전망대의 전경이 훌륭하다. 저 멀리 강릉 시내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더욱 황홀한 절경을 맛볼 수 있을 것. 여기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목가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준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14-291

무의도 둘레길. 사진=월간 아웃도어

인천
무의도 둘레길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한 형태라 하여 무의도舞衣島라 불리는 섬. 국제공항과 관광 시설로 잘 알려진 영종도에서 한 번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어서인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작은 항구에서 배를 타야 닿을 수 있어서인지 유난히 아늑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섬 크기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데, 북쪽으로는 당산(124m)이, 중앙에는 국사봉(236m)이, 남쪽에는 호룡곡산虎龍谷山(245.6m)이 있어 산행 명소로 꼽힌다. 더불어 동쪽에 실미도 해변과 하나개 해변이 있어 해수욕부터 트레킹, 하이킹, 백패킹, 캠핑 등 자연 속 아웃도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그중 무의도 둘레길은 큰무리어촌체험마을에서 시작해 데크길을 걷는 내내 겨울바다를 품는다. 게다가 썰물 때는 실미도까지 두 다리로 직접 건너가볼 수도 있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 언제든 해변가로 내려가 갯바위와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지만, 눈이 많이 내린 겨울엔 안전을 대비해 데크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 중구 대무의로 26-9

제주 다랑쉬오름. 사진=월간 아웃도어

제주
다랑쉬오름

구좌읍을 대표하는 제주 오름인 다랑쉬오름은 전체 둘레 3391m, 높이가 227m로 동심원적 등고선을 품고 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보인다고 하여 다랑쉬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고도가 낮아 정상까지 오르는데 힘들지 않고, 그럼에도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오름과 한가로운 들판, 한라산과 바다까지 제주도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청량한 겨울바람과 끝없이 펼쳐진 제주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름의 여왕’이라는 호칭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영덕 블루로드. 사진=월간 아웃도어

영덕
블루로드

유독 푸른빛이 짙어지는 겨울의 동해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영덕 블루로드를 걸어보자.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 중 중간에 위치한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 부른다. 영덕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대게누리공원부터 강구항, 축산항,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위해 해안 길을 마련했는데, 산길 구간과 바다 조망 구간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자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블루로드는 빛과 바람의 길, 푸른대게의 길, 목은사색의 길, 쪽빛파도의 길 등 4개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노면에 노란색 화살표 표시나 블루로드 패찰, 나무 길 안내판 등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기 때문에 자연에 집중하며 걷기 좋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 산18-1

원대리 자작나무숲. 사진=월간 아웃도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국내 대표적인 겨울 트레킹 명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과 그 위를 빼곡하게 수놓은 새하얀 나무는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황홀한 풍경을 품고 있다. 진귀한 것은 그만큼 쉽게 볼 수 없다고 했던가. 땅과 하늘과 나무까지 온통 하얀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트레킹을 해야만 그 진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1시간 정도 숲길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안전하게 눈길을 지날 수 있다. 숲길 끝에 다다르면 이내 20m를 훌쩍 넘긴 자작나무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데, 그 풍경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자작나무숲에는 0.9km 자작나무 코스, 1.5km 치유 코스가 있지만 사실 어느 곳을 걸어도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대둔산. 사진=월간 아웃도어

완주
대둔산

어떤 계절에 가도 저마다의 매력을 펼쳐내는 대둔산은 사계절 내내 전국 트레커들이 모여들지만 특별히 겨울 풍경이 뛰어나다. 금남정맥 줄기가 솟구쳐 절경을 펼쳐내고,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반이 독특한 기암괴석을 이룬다. 또한 숲이 울창하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정상 부근에 자리한 대둔산구름다리는 놓쳐서는 안 될 트레킹 코스의 백미. 빼어난 절벽 사이를 다리 하나로 오가는데, 오싹하다가도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만다. 트레킹을 즐기는 동안에는 낙조대와 태고사부터 금강폭포, 동심바위, 금강계곡, 삼선약수터, 옥계동 계곡까지, 마치 신이 빚은 듯 신비로운 자연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제주 1100도로. 사진=월간 아웃도어

제주
1100고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잇는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휴게소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차로 휴게소까지 갈 수 있어 힘들게 설산을 오르지 않아도 높은 고지에 올라 아름다운 제주의 설경과 한라산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물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준비돼 있다.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산지습지에 트레킹 코스를 마련한 것. 16개 이상의 습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한겨울 야생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추운 겨울에도 제법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사방이 새하얀 눈으로 둘러싸인 1100습지 탐방로를 걸으며 겨울을 만끽해 보자.

제주 서귀포시 1100로 1555

오대산 전나무숲. 사진=월간 아웃도어

평창
오대산 선재길

겨울이면 강원도 어느 곳이나 눈과 얼음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오대산의 설경은 특별하다.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라 불리는 오대산 선재길에서 눈꽃 트레킹을 즐기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풍경이 아름다울수록 인파가 몰려들기 마련이지만 오대산 선재길은 고요하고 한적해 여유로운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것. 계곡을 따라 이어진 선재길은 약 9km로 겨울에는 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길이 잘 닦여있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출발점은 천년 고찰의 월정사. 초입부터 빼곡한 전나무 숲이 펼쳐져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지장암부터 지장폭포 등을 지나 상원사를 끝으로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상원사에서는 정상인 비로봉까지 오르거나 찻집에 앉아 사색을 즐길 수 있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713-77

통영 소매물도. 사진=월간 아웃도어

통영
소매물도

통영은 ‘바다에 뿌려진 보석’이라 불리는 섬이 여럿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소매물도는 ‘신비의 바닷길’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다. 기암괴석부터 등대섬까지 소매물도의 숨은 매력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트레킹. 소매물도는 등대섬과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는데, 하루에 두어 번 길이 이어진다. 이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면 거센 파도와 시린 겨울바람이 빚어낸 두 섬의 황홀한 절경을 한 번의 트레킹으로 누릴 수 있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가지. 왼쪽 길은 바로 등대섬에 닿을 수 있고, 오른쪽 길은 소매물도의 정상인 망태봉을 거치는 길이니 취향껏 걸으면 된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수평선마저 아득한 바다와 신비로운 암벽이 빚어낸 풍경이 펼쳐진다. 단, 망태봉에 오르면 ‘통영 8경’으로 꼽히는 등대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매물도를 올라 등대섬까지 닿는 트레킹 코스는 가파른 편이라 겨울엔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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