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해 그룹 경영 쇄신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고 7일 공시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주총에서 롯데칠성의 사내 이사직은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그룹 측은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5년 간 롯데쇼핑의 미등기 임원이었지만 매년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꾸준히 받아왔다. 2020년 13억1300만원, 2021년 15억원, 2022년 17억4000만원, 2023년 19억원을 받았다. 2024년 상반기 기준 11억1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쇼핑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등기 및 미등기 임원의 보수 한도 등을 결정하는데 근속 연수, 회사 기여도 등을 따져서 급여를 지급한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소액주주들은 미등기 임원인 신동빈 회장이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소액주주 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집중 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롯데쇼핑에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신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경영에 전면 복귀함에 따라 본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롯데그룹의 사업 재편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롯데그룹은 최근 비핵심 사업을 연이어 매각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경영을 직접 지휘함에 따라 향후 유통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 유통사업군은 지난해 4분기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는데 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기존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또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자산 매각을 진행했으며 호텔롯데가 자사 소유 호텔 중 한 곳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신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