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 韓청년 자신만만 中청년.."신분상승 가능" 韓16% 中48%
■ 창간 50주년 매일경제 - 환구시보 공동 韓中 20대청년 의식조사
저성장 기조 고착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과 고공행진하는 청년 실업난에 우리나라 청년들은 꿈과 열정을 잃어가는 반면, 중국 20대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아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와 함께 한·중 미취업 2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에 대한 자신감 정도가 결혼·출산·성공 등 가치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한 한국 20대는 14.2%에 그쳤는데, 중국 20대는 44%가 자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신분 상승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 청년들은 16.6%만 "노력만 하면 사회적 신분이 상승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중국 청년들은 2명 중 1명(48.9%)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 남성이, 중국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취업 자신감과 관련해 우리나라 20대 여성은 9.2%만 '자신 있다'고 답해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대로 중국 여성의 '자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남성보다 10% 가까이 높게 나왔다. 이 같은 경향은 신분 상승에 관한 질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양국 20대는 직장을 구하는 기준에서도 비교적 큰 차이를 드러냈다. 복수 응답 조사에서 한국 20대는 취업 시 고려하는 기준으로 연봉(56.6%) 적성(52.6%) 복지(30.8%)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중국 20대는 회사 발전 가능성(58.1%) 연봉(41.2%) 복지(36.3%) 순으로 답했다.
결혼 후 자녀계획과 관련해서는 한국 20대 남녀 16%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한 반면, 중국 20대 남녀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 20대 여성은 5명 중 1명꼴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해 출산 기피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양국 20대 모두 엇비슷했지만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20대는 통화를 제외하고 스마트폰으로 가장 자주 하는 일(복수 응답)로 '채팅, SNS'(55%)와 '검색, 다운로드'(34.6%)를 꼽은 반면 중국 20대는 '채팅, SNS'(55.1%)에 이어 '뉴스 보기'(40.6%)가 두 번째로 많았다.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에선 양국 간 온도 차이가 드러났다. 해외여행 선호 국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20대 여성은 미국과 유럽 국가를 주로 선택하고 중국을 꼽은 응답비율은 2.8%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20대 여성은 미국, 유럽 국가에 비해 한국(36.5%)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국 여성의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삼성(73.8%)에 이어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26.2%)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복수 응답 조사에서 라네즈는 현대차, LG, 롯데보다 인지도가 높게 나왔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 조사에서는 김치(27.1%), 드라마(19.7%)에 이어 성형수술(16.2%)이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울' '화장품'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국 청년들의 중국 연상 이미지는 만리장성(31.8%), 중국 요리(25.2%), 중국인 관광객(17.8%) 순서로 높게 나왔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판다, 쯔진청 등을 제치고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된 것이다. 한류 드라마에 대한 중국 20대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한국 청년들의 인식도 호의적이었다.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고, '교통체증이 심화돼 불편하다'는 응답은 9.2%에 머물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주 중 매일경제신문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서울 소재 대학생을 비롯해 20대 미취업 남녀 500명을 설문조사했고, 중국 환구시보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20대 미취업 남녀 532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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