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꽃소식이 들려온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노란 물결처럼 산야를 뒤덮는 산수유꽃이다.
산수유는 보통 3월 초를 시작으로 4월 초까지 개화하는데, 이 시기에 맞춰 전국 여러 지역에서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서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구례 산수유마을은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선보이며, 매해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모은다.
7000여 그루의 산수유 나무, 황금빛 물결의 절정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 위치한 구례 산수유마을은 '매화축제와 양대산맥을 이룬다'고 할 만큼, 봄철 산수유꽃 축제가 유명하다. 마을 전체를 뒤덮는 7000여 그루의 노란 산수유꽃은 이른 봄 풍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덕과 골목, 시골 마을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노란 꽃들 덕분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서시천 물길을 따라 지리산온천관광단지, 반곡마을, 하위마을, 현천마을, 계척마을 등으로 이어지는 축제 구간은 모두 산수유꽃으로 가득 찬다. 마을마다 '꽃담길', '꽃길', '사랑길', '풍경길', '둘레길' 등 다양한 탐방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노란 꽃물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2025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입장료가 무료이므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으며, 축제 기간 중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산수유꽃길 걷기, 산수유 열매 까기 체험, 농악 한마당, 개막공연 등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개막식은 3월 15일(토) 18시부터 진행되며, 가수 임창정, 나태주, 장예주, 이정옥 등이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실시간 개화 정보 제공, 헛걸음 걱정 끝
꽃놀이를 계획할 때, 개화 시기를 놓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구례 산수유꽃축제에서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례여행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개화 상태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방문객들이 조금 더 정확한 시기에 맞춰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기 위함이다. 봄은 날씨 변화가 잦아 개화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산수유 재배와 지역 농업의 역사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전문 가이드 투어도 진행된다. 산수유꽃의 생태나 재배법, 마을의 역사적 배경을 한 번에 알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 간식이나 산수유 차, 수제 잼 등을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산수유 문화관 옆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비교적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주말이나 축제 피크 시간대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움직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례는 지리산 자락이 가까워, 산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명소가 많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근 온천이나 지리산 둘레길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구례 산수유마을에서 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노란 물결' 속을 거닐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