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가 올해 하반기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를 매각하며 자동차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이후 신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 관계를 다지며 수익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올해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AJ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월 사업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종속기업인 AJ메인터넌스를 처분했다. 그동안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자회사 매각 정책의 일환이다. 정확한 매도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평가액 가치는 24억원으로 산정됐다. AJ네트웍스는 2019년 SK네트웍스에 AJ렌터카를 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자동차 렌털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간 처리하지 않은 자동차 부문의 사업이 남아 있었다. 특히 자동차 수리와 정비를 담당한 AJ메인터넌스는 사업 개편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간 자동차 정비 부문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로봇 관련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AJ메인터넌스의 로봇 유지보수 조직을 AJ네트웍스로 이관했고 사업부도 기존 IT솔루션에서 B&T(Business & Technology)솔루션으로 변경하며 힘을 실어줬다.
AJ네트웍스는 로봇 전담조직을 통합해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부서를 로봇영업팀, 로봇유지보수팀,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 로봇SI팀으로 세분화했고 애프터서비스(AS) 경험을 내재화했다.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로봇 렌털·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같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제조 업체와 협력할 기회가 찾아왔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잇따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산로보틱스와는 국내 최초의 협동로봇 전문 컨택센터를 오픈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도 로봇 렌털 사업을 위한 협업 관계를 맺었다. AJ네트웍스는 로봇 렌털 사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업무를 담당한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AJ메인터넌스는 자동차 수리와 보수 사업을 맡았는데, 그동안 관련 기술과 인력을 로봇 사업으로 이전하는 데 집중했고 올해 매각까지 마쳤다”며 “로봇 부문에서 두산로보틱스와 협약하며 모든 로봇의 유지와 보수 작업을 맡아 매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점차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의 올해 실적은 주력인 로지스 부문이 건재한 가운데 로봇 등 B&T솔루션 사업 성과가 더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4% 증가한 77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01억원, 194억원으로 3.2%, 186.4% 늘었다.
로지스 부문의 핵심인 팰릿 렌털 사업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이달 15일 농협경제지주와 제주권역 물류기기 수급 안정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J네트웍스는 향후 물류기기 사전신청제도에 따라 제주권역에 안정적으로 물류기기를 공급된다.
AJ네트웍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특히 공모채 시장에서 세 차례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유동성을 강화했다. 연간 3회 공모 회사채 발행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공모채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 발행한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고 있다.
윤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