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은 처음 보니까" 이런 강심장을 봤나…SSG 국대 클로저, 어떻게 45홈런 현역 빅리거를 잡았나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내 공을 처음 보는 거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들어갔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개막전에 나섰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것이 아니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정수빈을 뜬공으로 돌렸지만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내줬다.
SSG 벤치는 노경은을 내렸고, 조병현을 올렸다. 4-5로 끌려가는 상황이지만, 8회초 위기를 막는다면 남은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올렸다.
상대한 타자는 제이크 케이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 81안타 7홈런 37타점 42득점 타율 0.251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다. 메이저리그에서만 523경기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190득점 타율 0.236의 기록을 남겼다.
SSG가 자랑하는 투수 조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직구 2개로 케이브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넘겼다.
이 기세를 모아 SSG는 8회말 오태곤의 대타 역전 투런홈런이 터졌다. 6-5 역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조병현은 깔끔하게 두산 타선을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도 챙겼다.
경기 후 조병현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오늘 질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오)태곤 선배가 홈런을 쳐주셨다. 너무 기뻤고 나도 팀에 도움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상대 타자가 내 공을 처음 보는 거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들어갔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직구와 포크볼뿐만 아니라 커브도 활용했다. "불펜에서부터 커브 느낌이 좋았다"는 조병현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졌다. 커브, 포크볼 모두 떨어지는 구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조병현은 "작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최대한 늦게 시즌이 끝나도록 하겠다. 9회에 올라가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병현은 지난 시즌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필승조로 올라서더니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76경기(73이닝)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96탈삼진 평균자책 3.58.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 마무리로 낙점받은 가운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SSG 팬들의 기대가 크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