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 벌금 내고도 "비키니쇼" 강행하던 외국 항공사, 지금은?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교통수단은 비행기이다. 이에 항공사는 더욱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저마다의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타 항공사에는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서비스는 제공하는 물품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베트남의 한 항공사는 그들만의 전략이라며 비키니 쇼를 선보여 논란이 일었다. 선을 넘은 그들의 마케팅,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베트남의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은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여 화제가 됐다.
비엣젯 항공은 2012년 8월, 5명의 여성 모델을 동원해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진행했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이런 쇼를 벌인 것에 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국가에 경고받았음에도 그들의 비키니 쇼 마케팅은 아직 없어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2011년에 처음 문을 연 베트남의 비엣젯 항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기내 비키니 쇼를 진행했다.
그들은 차별화된 마케팅이라는 명목하에 쇼를 내보였다. 비엣젯 항공의 비키니 쇼에 나오는 여성들은 항공사에서 고용한 모델이다.
3명에서 5명가량의 비키니를 입은 모델이 기내를 돌아다니며 포즈를 취하거나 승객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성 상품화라며 비난을 터뜨렸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엣젯의 황당한 마케팅 전략은 계속된다.
그들이 제작한 항공사 달력도 문제가 되었다. 2019년 비엣젯 항공이 제작한 달력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꽃 꿈과 함께 날다’라는 주제로 제작한 2019년도 달력에는 세계 곳곳 유명 여행지를 배경으로 모델들이 비키니를 입은 채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기내에서 화보를 촬영한 것은 물론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부 모델들은 승무원 모자를 착용하거나 승무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엣젯 항공은 이 화보를 담은 달력뿐 아니라 화보를 찍는 장면을 담은 메이킹필름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2년도에 처음 시작된 비엣젯 항공의 기내 비키니 쇼와 비키니 화보 달력은 사회적 논란이 되기 충분했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위해서라지만 정도가 지나치고 성 상품화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람들 반응에 비엣젯 항공은 다음과 같은 해명을 했다.
비엣젯 항공은 “다수의 고객이 섹시한 모델을 좋아한다"라며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델에게 승무원이나 직원 포즈를 취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설스러운 부분과 항공의 안전 문제 때문에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한편, 비키니 쇼는 비엣젯 항공이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항공사의 비키니 쇼와 화보 촬영은 벌금 외에 별다른 제재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
2012년에 진행된 기내 비키니 쇼에 비엣젯 항공은 2,000만 동, 한화 약 102만 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었다.
이런데도 그들의 마케팅은 멈추지 않았다. 2018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태운 기내에서도 비키니 쇼가 한차례 진행됐다.
이에 베트남 민항청은 비엣젯에 4,000만 동, 한화 약 2,014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미 한차례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비엣젯은 비키니 쇼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이는 화제성으로 인해 증가한 티켓 판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타 항공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 승객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비엣젯 항공은 HR 아시아 매거진이 선정한 ‘2019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베트남 기업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러 문제로 논란이 되었지만 그들의 마케팅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엣젯 항공의 최근 근황은 어떨까? 비엣젯항공은 최근 불시착 사고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베트남 푸꾸옥으로 가던 비엣젯 VJ975편이 출발한 지 1시간 남짓 지난 뒤 비행기 좌측 날개 엔진에서 폭발음이 발생하면서 불꽃이 여러 차례 튀었다.
비행기는 필리핀 루손섬 북부 라오어그 공항에 불시착했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214명으로 그중 206명이 한국인이었다.
탑승객은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좁은 공항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안내조차 없었으며 식사 수량이 부족해 밥을 못 받는 사람도 있었다.
비엣젯항공은 한국 당국의 규정에 따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보상 책임이 면제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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