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으며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TMTG)가 금융 서비스에 진출한다.
29일(현지시간) TMTG는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이름의 금융 서비스 사업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새 사업의 초기 자본은 최대 2억5000만달러로 맞춤형 상장지수펀드(ETF)와 가상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상품에 배분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증권사 찰스슈왑이 위탁 관리한다.
TMTG는 트루스파이가 제공하게 될 상품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성장, 제조업, 에너지 회사 및 애국 경제를 강화하는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안에 자체 투자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슈왑은 트루스파이의 투자와 전략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TMTG 주식 1억1475만주를 가역신탁(revocable trust)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트루스파이 출범은 트럼프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각각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지는 것이다.
데빈 누네스 TMTG 최고경영자(CEO)는 “트루스파이는 트루스소셜 움직임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SNS 플랫폼을 만들며 시작해 초고속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했고 이제는 투자 상품과 탈중앙화 금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누네스는 이어 “미국 우선주의 투자 수단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 애국자들이 빅테크와 워크(woke) 기업들의 캔슬(철회) 문화, 검열, 은행 계좌 폐쇄, 개인정보 침해 등의 끊임없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 구축의 목표를 향한 또 하나의 단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공화당원들과 트럼프는 일부 대형은행이 보수층을 차별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일부 주 법무장관들은 주요 은행들이 정치 및 종교 성향에 따라 고객을 차별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은행 업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석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를 향해 “보수 인사들이 은행에서 거래할 수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보수층에게 은행을 개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겨냥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됐으니 보수주의자들에게 은행을 개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루스파이가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SNS X와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X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제휴해 올해 안에 디지털 결제 기능을 비롯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