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가 부족해서"라고 했지만…직접 배팅볼 던진 국민타자, 두산 일요일 17연패 끊어낼까?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5. 4. 6. 13: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부산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우리 팀에 좌완 배팅볼 투수가 부족해서"

두산 베어스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시리즈 첫 날 1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던 두산은 전날(5일) 1-6으로 패하면서,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좌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우익수)-박준영(유격수)-박계범(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김유성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김유성의 어깨는 꽤나 무겁다. 두산은 지난해 5월 26일부터 지난주까지 일요일 경기에서 무려 17연패를 기록 중인 까닭이다. 이는 1982~1983년 삼미의 수요일, 2014년 롯데의 화요일 연패에 이어 '특정 요일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에 해당된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지 못할 경우 두산은 다음 주 LG 트윈스와 일요일 '잠실 라이벌'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김유성은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마지막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는 5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투구를 펼쳤으나, 4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2볼넷으로 흔들렸다. 두산은 김유성으로 경기를 매듭지으려 했지만 위기가 찾아오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한 명의 투수를 더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김유성의 불펜 등판에 대한 질문에 "사실 던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오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등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구 난조가 어제(3일) 나와서 다행이다. 미리 했다고 생각하고, 모레(6일)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령탑은 6일 경기에 앞서서도 "내일 휴식일이다 보니 (이)영하도, (김)택연이도 하루 쉴 수 있다. 그리고 이번주 불펜이 많이 안 나왔기 때문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유성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막아주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준비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상사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요일 17연패를 기록 중인 두산. 선수들은 이를 의식하고 있을까. 이승엽 감독은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 것 같다. 다만 휴식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승리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일요일에 많이 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렇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롯데의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한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직접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우리 팀에 좌완 배팅볼 투수가 부족하다"며 데이비슨이 선발 투수이고, 일요일 연패를 끊기 위해서 배팅볼을 던진 것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일요일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 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과연 이승엽 감독의 기운을 받은 타선이 데이비슨을 공략해 낼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