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고금리 장기화에도 통 큰 대출…길어지는 연체율 고민

조회수 2023. 9. 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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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신용카드업계에서 중소형사에 속하는 하나카드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대출 상품 운용을 보여줬다. 특히 카드론 취급액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을 포함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장기 경기 침체로 대출 상품 취급액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대출 상품 취급액을 줄이는 기조와 달리 하나카드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액을 작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은 총 3조704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조7673억원)와 비교하면 33.8% 늘어난 수치다.

하나카드의 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조7543억원이다. 1년 전 1조5046억원에 견줘 16.5%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취급액은 1조2627억원에서 1조9498억원으로 54.4% 뛰었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하나카드처럼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이 모두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뿐이다. 다만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카드론 증가율은 각각 7.8%, 7.0%로 하나카드에 비해 낮다. 카드론 증가율만 놓고 보면 하나카드가 BC카드 다음으로 높다. 단, BC카드의 카드론 취급액 증가율이 2042.8%에 달하지만 취급액 자체는 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한 데 그쳐 하나카드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이 모두 증가세를 그린 배경으로 기저효과를 들었다. 다른 카드사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미리 들어간 덕분에 지난해 대출 상품 취급액이 감소했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취급액이 늘어난 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액이 감소했다"며 "2021년과 2023년 상반기 증감률을 보면 하나카드는 중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하나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조7281억원→1조5487억원→1조5046억원→1조7543억원 등 지난해까지 꾸준히 감소하다 올해 소폭 증가하는 그래프를 그린다. 카드론 취급액 역시 2조4686억원→2조2834억원→1조2627억원→1조9498억원으로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과 달리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 있는 지금은 연체율을 포함한 재정 건전성 관리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체채권 비율은 1.58%로 전년 동기 대비 0.61%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1.86%로 KB국민카드(1.9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나카드는 고정이하채권 비율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고정이하여신은 일반적으로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달 이상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채권 지표가 악화하는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8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로 1.36%였다. 롯데카드가 1.24%로 뒤를 이었으며 하나카드는 1.20%를 기록해 세 번째로 높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나타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내외부 상황에 따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취급액 증감률이 요동칠 수 있고 하나카드의 경우 증가율 자체는 높지만 금액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남은 하반기 동안 연체율을 포함한 지표를 얼마나 개선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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