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이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JAC모터스 및 궈셴홀딩스와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공동 투자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허페이 현지에 '지능형·무인 eVTOL 항공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첨단화, 표준화, 자동화 기반의 제조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며,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까지 통합한 사업 모델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허페이 지역 공급망과 항공기 제조 기술을 통합하고, 핵심 부품의 표준화 및 통일된 산업 기준을 확립하는 등 저고도 경제와 다차원 교통 생태계 조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항은 지난해 10월 허페이시 정부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루오강 중앙공원 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eVTOL 운영 센터 2곳을 설립했다. 또 같은 해, 중국민항총국(CAAC)으로부터 무인 여객 드론 상업 운항을 위한 비행 허가도 획득했다.
시앙싱추 JAC모터스 회장은 "우리는 허페이의 고급 자원을 활용해 신산업의 고품질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며, "이항 및 궈셴과 함께 저고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항은 최근 스페인 베니도름에서 EH216-S 무인 eVTOL을 활용해 유럽 최초의 도시 무인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비행은 EU 집행위원회가 후원한 U-Space 유럽 공동배치 프로젝트(U-ELCOME)의 일환으로, 스페인 항공교통관리기관인 이네어(Enaire)가 총 13대 드론의 동시 관제를 수행하며 유럽항공안전청(EASA) 규정을 준수해 진행됐다.
eVTOL 산업은 최근 독일의 스타트업 볼로콥터와 릴리움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으나,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이 3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영국에선 조비와 버진 애틀랜틱이 지역·도심 항공택시 사업 협업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