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 짜기, AI에 맡길 수 있을까

제이슨 브라운은 아일랜드로의 휴가 일정을 짜 준 AI의 계획에 만족했다

제이슨 브라운은 올해 여름 암스테르담과 아일랜드로의 휴가를 계획하면서 가이드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지 않았다.

대신 채용 회사 피플 무버스(People Movers)의 창립자인 그는 오픈 AI의 생성적 인공지능 챗GPT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올해 7월과 8월, 아내, 20세와 16세의 두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 한 명과 함께 더블린과 골웨이를 포함한 아일랜드와 암스테르담으로의 열흘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질문을 AI에 물었다.

"과거에는 항상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사이트를 사용했지만, (AI를 통해) 모든 지식을 손끝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AI가 15초 만에 정보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 경험을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AI는 더블린에서의 골프 일정과 아일랜드의 다른 지역에서의 4일 일정을 짜주었습니다. 일정을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예를 들어, 첫날에는 오전에 도착하여 오후에는 트리니티 칼리지와 그래프턴 스트리트에서 보내고 저녁에는 템플 바에서 보내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 그는 AI가 앤 프랭크 박물관, 반 고흐 박물관, 요르단 동네와 같은 유명 관광지를 리스트업했다고 말했다. 여행이 진행되면서 챗GPT에 대한 그의 질문도 늘어났다.

그는 AI 제안을 많은 부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대학 동창들로 이루어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는 추천에 의존했으며, 또 암스테르담에 사는 친구가 주변을 소개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챗GPT를 사용했을 때 찾을 수 없었던 몇 가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여행의 완벽한 밑그림을 제공하고, 여행자가 필요한 것과 관광하면 좋은 모든 것들을 알려줍니다."

AI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고 있으며 여행도 예외는 아니다. 챗GPT 외에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트립 플래너(Trip Planner), 애스크 라일라(Ask Layla)와 같은 여행 전문 AI 사이트와 같은 다른 생성형 AI 도구도 있다.

세인스버리의 뱅크 트래블 머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에게 AI는 여행 계획의 일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10명 중 1명의 영국인이 여행 계획에 AI를 사용했다. 5명 중 1명은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여행 AI가 모든 휴가 계획을 처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시사했다.

여행 계획에 AI를 사용한 사람 중 3분의 1(38%) 이상이 AI가 일반적인 답변을 제시했고, 37%는 정보가 누락되었으며, 30%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답했다.

생성 AI는 개인화된 여행 일정과 추천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훈련된 정보만큼만 유용하며, 이 정보가 오래되었거나 편향된 경우, 유로모티너 인터내셔널의 여행 및 관광 연구 수석 책임자인 캐롤라인 브레머는 AI가 잘못된 정보를 계속 퍼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AI가 사실에 근거한 실시간 정보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다른 소스, 예를 들어 지역 주민이나 여행사와 같이 정보를 잘 아는 사람과 대화하며 검증하는 등의 실사를 하지 않으면 정확성에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르다르 발리는 AI 여행 플래너 '저스트 애스크 라일라(Just Ask Layla)'를 공동 창립했다

사르다르 발리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AI 여행 기획 및 가이드 저스트 애스크 라일라(Just Ask Layla)의 공동 설립자다.

그는 정확성이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발리는 "저희는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콘텐츠는 2단계 검증 프로세스를 거치는데, 그 중 하나는 자동화된 프로세스고, 하나는 내부 팀이 다양한 콘텐츠를 살펴보고 사실을 조사하는 수동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콘텐츠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에펠탑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태그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기술은 매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개선은 더 많은 서비스가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초, 대형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는 미국 고객을 위한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로미(Romie)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회사의 아이폰 앱이다.

익스피디아 사의 데이터 및 AI 부문 수석 부사장인 시이 피크렐은 "여행은 복잡한 계획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수많은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미가 목적지 선택 범위를 좁히고 다양한 위치를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해변 테마를 원한다면 영국의 해변 관광지를 스페인과 프랑스와 비교하거나 혹은 더 가족 친화적인 관광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레베카 크로우는 AI를 통해 몇 가지 의심스러운 여행 일정을 제안 받은 후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AI가 항상 계획대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리버풀에 사는 프리랜서 작가인 29세의 레베카 크로우는 종종 AI를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지만, 이탈리아 코모 호수 옆에 있는 마을인 레코로의 여행을 포함해 다소 도움이 되지 않는 여러 경험을 한 후에는 AI를 사용한 계획을 신중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경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모든 관광지를 나열했는데, 보통 구글에 검색하는 것과 크게 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AI가 짜 준 일정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AI는 나에게 오전에는 밀라노에, 오후에는 벨라지오에 머무는 게 어떤지 제안했는데, 기차 시간표와 페리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실행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밀라노로 돌아와 많은 것을 관광하는 일정을 제안했어요. 이 계획을 따랐다면 이동하는 데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죠."

그는 또한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 질환인 셀리악병이 있는 친구와 여행하기 위해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는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찾기 위해 AI를 참조했다.

"하지만 AI가 제공한 결과는 엄청나게 오래된 정보거나, 잘못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AI가 제공한 결과를 직접 찾아봄으로써 교차 참조해 해당 장소가 여전히 열려 있는지 확인해야 했어요."

"성수기 때의 페리 시간표와 같이 계절적으로 달라지는 정보를 찾고 있다면 AI는 최신 정보가 없거나 충분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계절별 개장 시간이 있는 박물관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그는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전체적인 여행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가이드와 일정을 써 둔 블로그와 웹사이트가 훨씬 더 신뢰할 수 있고 최신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정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AI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사실 확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