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와 함께 완벽 부활한 골든스테이트 '우승 도전?'

조회 6192025. 2. 23.

루카 돈치치와 앤쏘니 데이비스의 트레이드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가려졌지만,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후반기 NBA 판도를 바꿀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많았습니다.

잭 라빈과 디애런 팍스를 중심으로 한 시카고-샌안토니오-새크라멘토 3각 트레이드가 있었고, 브랜든 잉그램을 토론토로 보낸 뉴올리언스는 자이언 윌리엄스가 팀의 미래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트레이드는 마이애미에서 사실상 태업 상태에 있던 지미 버틀러가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하면서 스테픈 커리-드레이먼드 그린과 함께 새로운 3각편대를 이루게 된 것이죠.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골든스테이트

마이애미와 골든스테이트, 유타, 디트로이트까지 엮이며 성사됐던 4각 트레이드는 2주 전 여러 매체를 통해 내용이 전달됐으니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마이애미는 계약이 1년도 안 남은 골칫거리 태업 스타를 처분한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골든스테이트는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미 버틀러는 트레이드 이후 평균 20.4득점-6.2리바운드-5.6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트레인드 이전 마이애미에서 기록한 평균 17득점-5.2리바운드-4.8어시스트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버틀러의 합류 효과는 단순히 평균득점이나 리바운드 스탯으로만 봐선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1. 단순했던 공격패턴에 변수를 더하다

스티브 커 감독이 이끄는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이 단순하다는 점이 의아하겠지만, 골든스테이트의 패싱 농구에 이은 슈팅 게임은 많은 팀들에게 익숙해지면서 파훼법이 많이 나온 상황입니다.

오히려 골든스테이트보다 강력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는 팀들이 많아졌죠. 그 원인은 주축선수들의 노쇄화로 활동량이 줄어든 것과 외곽슛에 강점을 갖고 있는 비슷한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보니 외곽 수비를 단단하게 가져가면 골든스테이트는 공격전술을 푸는데 답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앤드류 위긴스에게 과거 클레이 톰슨 같은 세컨드 공격 유닛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위긴스는 3-4 옵션일 때 가장 효과적인 선수로 매우 약한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결국 공을 돌리다 찬스를 만들지 못해 커리에게 터프샷을 강요하는 패턴이 자주 발생했는데요.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36살인 커리가 체력 부담을 이겨내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버틀러는 위긴스보다 훨씬 다재다능하고 다양한 드리블 기술을 활용한 인사이드 돌파와 미드레인지 점퍼,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을 겸비한 완벽한 세컨드 공격 유닛입니다.

버틀러의 돌파를 통해 컷인 전술의 비중이 몰라보게 높아졌고, 컷인 전술을 막기 위해 상대수비가 인사이드로 비중이 몰리게 되자 커리는 물론이고 포지엠스키와 바디 힐드, 모제스 무디 등 슈터들의 슛 성공률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또한 버틀러의 합류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자유투 시도 횟수는 27.5개(2위)로 합류 이전 20.7개(27위)에서 크게 향상됐습니다.

2. 커리의 체력 부담을 줄여준 세컨드 볼핸들러의 존재

스테픈 커리가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지만, 경기 내내 공격을 조율하면서 슛 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4쿼터처럼 중압감이 큰 순간 36살의 노장에게 공격의 모든 것을 조율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죠.

버틀러는 보조 볼핸들러로 매우 탁월한 선수이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로도 활약할 수 있는 강한 심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중요한 4쿼터 마지막 순간 버틀러가 공을 가졌을 때 버틀러의 공격 전술 전개와 함께 커리가 어느 위치에서 스크린을 받고 있는지를 함께 체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프론트 코트에 볼 핸들러가 한 명 더 추가된 덕인지 버틀러 합류 이후 커리의 공격 효율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공이 자신에게 몰리며 난사하던 모습이 사라진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3. 살아난 수비 적극성

골든스테이트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스매시 브라더스의 공격력이 강점으로 평가받지만, 사실 수비도 매우 뛰어난 팀이었습니다.

강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후 상대 수비가 세팅되기 전에 빠르게 패싱을 전개해 커리나 톰슨의 외곽슛을 노리는 공격 전개는 수비가 전제돼야 가능한 전술이죠.

최근엔 주전들의 노쇠화와 앤드류 위긴스 등 수비 핵심 역할을 해주야 할 선수들의 소극적인 움직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틀러의 합류로 프런트코트의 수비 적극성이 살아났습니다. 트레이드 이후 팀 스틸이 3개 이상을 늘어나며 상대 공격을 탈취하는 모습이 더 자주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부상 중인 조나단 쿠밍가까지 복귀한다면 예전과 같은 빠르고 적극적인 골든스테이트의 농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발하기 직전 '초신성' 골든스테이트

버틀러 합류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인 인 토너먼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10위였던 순위도 9위로 끌어올렸는데 지금 같은 경기력이라면 상위 시드도 노려볼만합니다.

하반기 스케줄도 골든스테이트에게 긍정적인데요. 서부지구 팀들 중 이동거리나 난이도에서 두 번째로 쉬운 레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니콜라 요키치가 버티는 덴버를 초반에 만나지 않는다면 서부지구 결승 진출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커리와 버틀러-그린, 세 베테랑 스타들이 보여줄 하반기는 골든스테이트 팬들에게 즐거운 결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골든스테이트 팬들에게 이번 시즌 성적뿐 아니라 다음 시즌 팀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갖고 있을 겁니다.

baseketball reference 출처

세 선수의 계약은 공교롭게도 26-27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때가 되면 커리는 38살, 버틀러가 37살, 그린이 36살로 재계약 가능성을 논하기 애매한 시점이 됩니다. 골든스테이트 프론트도 지난 몇 년간 커리를 위해 팀의 미래를 저당 잡고 '윈나우'를 위해 달렸기에 더 이상 올인은 위험한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밝게 타오르던 별이 마지막 폭발을 앞두기 전 가장 밝게 빛나는 상태가 '초신성'인 것처럼, 골든스테이트도 커리 시대의 마지막 우승 도전을 위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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