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에서 모빌리티로" 타타대우, 30년만에 재탄생..전기트럭 '기쎈' 출시

6일 진행된 타타대우모빌리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 김방신 사장(가운데), 아닐 신하 부사장(좌측), 타타대우판매 김정우 대표(우측)가 신차를 공개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대형)

6일 진행된 타타대우모빌리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타타대우모빌리티 김방신 사장(가운데), 아닐 신하 부사장(좌측), 타타대우판매 김정우 대표(우측)가 신차를 공개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대형)타타대우상용차가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하고, 국내 최초로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을 선보이며 상용차 전동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6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새 사명 및 슬로건 발표와 함께 신차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국내외 주요 언론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쎈'은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선보이는 첫 번째 순수 전기 트럭이다. '기쎈'이라는 이름은 '세고 강하다'는 뜻의 '쎈'과 전기(電氣)의 '기(氣)'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는 '강력한 성능과 파워를 지닌 전기트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방신 대표는 "기쎈은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첫 번째 순수 전기 트럭으로, 상용차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쎈은 단순한 전기 트럭이 아닌,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쎈은 유럽산 모터 시스템과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최고출력 250kW(약 335마력)와 862N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이는 해외 경쟁사 모델(150~200kW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3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준중형 전기트럭으로는 최장 주행거리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최적의 효율을 고려한 단거리 중심의 라인업(배터리 NCM 144kWh·LFP 150kWh급)부터, 전기차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린 장거리 주행 라인업(배터리 LFP 300kWh급)을 준비했다. 또 기술적인 트렌드를 반영해 탑차/윙바디 등 특정 제품군에 최적화된 이액슬(eAxle) 라인업(배터리 NCM 216kWh급)도 계획 중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를 고려해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PHASE2)을 도입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열폭주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 3단 모터 시스템, 회생 제동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쎈링크',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비상 자동 제동 장치, 감응 순항 제어장치 등 첨단 시스템이 장착됐다.

서명식 타타대우모빌리티 R&D 본부장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우려를 반영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만충전·과방전 용량 제한을 통해 기본적인 충·방전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기쎈'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대형 트럭에는 수소 내연기관 및 수소 연료전지 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한 후 2028년에는 1만 4000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501대를 판매하며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타타대우모빌리는 5년 만에 두 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셈이다. 

다만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 보조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 디젤 트럭 대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 상용차 예산 안에 중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50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올해 역시 중형 전기 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확정되지 않았다. 타타대우는 내년에 정부 보조금 집행이 이뤄진다면 2035년에는 30% 수준까지 전기트럭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으로, 2톤 이상 전기 트럭은 보조금이 없는 만큼 정부가 준중형 전기 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 상용차 제조를 넘어 카카오모빌리티, 아마존, 테슬라 등과 어깨를 겨루며 미래 시장을 선도하고 물류 솔루션을 제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타타대우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