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공간의 예술이며 시간의 예술이다. 이용자의 행위에 기반을 두고, 사물과의 관계와 공간과의 질서에 대한 상호작용을 깊게 생각한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Atelier MODS(아뜰리에 모즈) 대표 신남규, 조성우는 각자 대학에서 건축학부를 전공했다. JMY architects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2020년 겨울 Atelier MODS를 설립하였다.
Q.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JMY architects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독립 후 우연히 지인의 부탁으로 건축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게 되었다. 그 첫 프로젝트가 '카페 이너리트' 였고, 좋은 기회로 울산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 인테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했는지 궁금하다.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을 병행해서 작업하고 있는데 건축설계의 경우 오피스 사옥 관련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경우 상업공간으로는 샐러드 브랜드인 GREENER와 협업하여 작업을 많이 해왔고, 작은 와인바부터 대형카페까지 규모와 상관없이 작업하고 있다. 주거공간으로는 작은 평수부터 최근에는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수를 작업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혹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최근에 작업한 Café de Haus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구도심에 위치한 프로젝트로써 카페 건축이 상업공간을 넘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쉽게 방문하여 즐길 수 있도록, 사적이지만 공공적인 공간으로 활용되는 방안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던 프로젝트이다.
Q. 자신만의 디자인 1순위 원칙은 무엇인가?
스타일링보다는 공간의 본질에 더 집중해서 작업하려고 한다.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경험이나,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내러티브에 대해서 항상 고민한다.
Q. 그렇다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처음에 계획했던 디자인이 실제로도 구현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현장에는 많이 변수들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변경되는 부분들이 수없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계획단계에서부터 현장 상태나 많은 변수값들을 설정해놓고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Q. 클라이언트들이 스튜디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디자인과 시공 역량의 갭 차이가 매우 크다고 느껴진다. 따라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모서리와 이음부를 비롯하여 면이 교차하는 지점, 서로 다른 소재가 만나는 지점에 합리적인 시공 방법과 형태를 찾으려고 한다. 클라이언트들과 미팅 시에 이런 부분까지 미리 협의가 되어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를 찾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Q.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곳에서 예산을 아끼더라도 꼭 이것만은 투자하라 권하고 싶은게 있을까?
조명에 투자를 하는 것을 권유하는 편이다. 공간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조명이라고 생각한다. 낮에는 자연광을 어떻게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가 중요한 포인트라면 해가 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조명의 디자인이나 조도에 따라서 의도한 공간을 더 명확히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Q.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건축과 다른 예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건축은 공간의 예술이며 시간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용자의 행위에 기반을 둔 디자인을 하려고 하고 있고 그것이 다른 사물과 가지는 관계나 공간의 위계와 질서를 통한 상호작용에 대해 깊게 생각하려고 한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주변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유명 작가가 디자인한 건물을 통해 영감을 받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가게에서도 영감을 받을 때가 있다. 영감이란 것은 목적의식을 가진 것이 아닌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영감으로 다가온다.
Q.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인물이 있나?
포르투갈 건축가인 Alvaro Siza를 존경한다. 풍토 건축에 기반을 두고 보편적 미니멀리즘과 기하학적 형태를 추구하는 정통 형태주의 건축가로써 그가 한 말 중 “건축가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습니다. 단지 실재를 변형할 뿐입니다”라는 말을 항상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가 만든 공간이 주변 맥락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장소의 일부분으로 남았으면 한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감재, 창호, 가구, 조명 브랜드가 있나? 어떤 브랜드이며, 그 이유는?
구조적인 형태가 명확히 드러나는 디자인을 좋아한다.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기보다는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가장 어울리는 형태의 가구나 마감재, 조명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창호의 경우는 Panoramah 브랜드를 좋아한다. 외부 경관을 차경하는데 있어서 창호의 프레임은 최대한 존재감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