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점 화력쇼' 앞장선 정창영의 절실함, "선수들에게 다 쏟아부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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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당부했던 건 경기를 뛸 땐 다 쏟아부으란 거였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지면 어쩔 수 없지만, 의욕이나 근성은 나왔어야 한다. 오늘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시즌 성적도 안 좋고 12연패도 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했던 건 경기를 뛸 땐 다 쏟아 부으란 거였다.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어쩔 수 없지만, 의욕이나 근성은 나왔어야 한다. 오늘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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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 부산/김혜진 기자 khjin99099@naver.com
부산 KCC 정창영(37)은 2일 부산 사직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19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작성했다. KCC는 직전 2연패를 끊어내며 단독 8위(18승 33패)자리를 지켜냈다.
봄 농구는 보내줬지만, 순위가 더 내려앉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한 양 팀의 대결이었다.
강한 의지 덕일까, 양 팀은 전반부터 화력전을 펼쳤다. 무려 3점슛 9개를 터뜨린 KCC가 7점을 앞선 채 51-44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소노가 3쿼터에 속공 3개를 비롯, 빠른 템포로 KCC의 정신을 쏙 빼놨다.
소노가 1점을 앞선채(71-70) 4쿼터가 시작됐으나 KCC의 막판 집중력이 더 강했고, 100점에 육박하는 득점으로 홈에서 간만에 웃었다.
경기 종료 후 정창영은 "홈 승리가 최근에 쭉 없었다(홈경기 8연패).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오랜만에 이겼는데 선수들의 의욕이 좋았고, 열심히 뛰어 줘서 수비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고 유기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시즌 내내 고전했고, 직전 두 경기에서도 각각 29점, 25점차로 대패했다. 승패를 떠나 무력감을 떨칠 필요가 있었다. 정창영은 주장으로서 느낀 바도 많았을 것.
"시즌 성적도 안 좋고 12연패도 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했던 건 경기를 뛸 땐 다 쏟아 부으란 거였다.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어쩔 수 없지만, 의욕이나 근성은 나왔어야 한다. 오늘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
정창영은 후배들에게 당부한 바를 가장 먼저 실천했다. 시종일관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성에서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승부처였던 4쿼터, 그는 자신의 바람을 알아준 동료들과 합심했고, KCC는 리바운드에서 14-2로 소노를 압도했다. 명확한 약점이었던 리바운드(리그 최하위/30.8개)를 지배하자 득점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전창진 감독도 "정창영을 칭찬하려고 들어왔다. 전성기때 하던 플레이를 보여줬고, 주장으로서 근성도 보여줬다. 팀을 끌고가는 힘이 주장다웠고, 훌륭하게 리드해줬다"며 그의 투지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시즌 끝물, 화끈했던 공방전의 열기와는 대비되게 이 날 체육관 인파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확정했기에 KCC에겐 뼈아프지만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창영도 "체감이 많이 된다. 우리 성적이 작년 시즌과 대비가 많이 된다. 부산 팬분들이 열정적이시긴 한데, 성적이 좋아야 관중이 많은 것이 당연하고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정창영은 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 만을 남겨뒀다. 이틀 뒤인 4일에는 서울 삼성과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정창영은 "마지막인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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