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이 어울리는 쿨링팬,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쿨링팬 성능은 회전 속도에 비례한다. 그리고 소음 역시 회전 속도에 비례한다. 소음은 사용 환경을 영 껄끄럽게 만든다. 때문에 쾌적한 사용 환경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는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1차적으로 고려하고, 다음으로 베어링 타입이나 블레이드의 형상 등을 따져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쿨링팬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인 상황에서, 잘만이 발상의 전환을 꾀한 쿨링팬을 내놨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다.
발상의 전환, 뒤짚힌 블레이드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이 다른 쿨링팬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쿨링팬의 블레이드 형상이 일반적인 쿨링팬들과 반대로 뒤짚혔다는 점이다. 따라서 쿨링팬의 회정축을 고정하는 프레임쪽으로 바람이 부는 일반 팬들과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에 따라 쿨링팬의 장착 방향도 조금은 신경써 줄 필요가 있다.
사실 쿨링팬의 리버스 설계 아이디어는 잘만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다. 그래픽 카드 쿨러계에서는 지난 2010년 유사한 컨셉의 제로썸 쿨맥스 3000이 리테일 시장에 출시되었고, 게인워드에서는 지포스 500 시리즈 시절 팬텀 시리즈에 동일한 컨셉으로 BFF(Base-Fan-Fin) 쿨러를 장착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저소음으로 쾌적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뛰어난 쿨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유사한 컨셉의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역시 저소음 고성능 냉각 성능이 특징인 모델이다.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는 저소음 구현을 위해 와류로 인한 소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샤크 핀 블레이드 디자인이 채택되었고, 각 블레이드의 외곽을 따라 원형으로 각 블레이드를 고정해 진동을 줄이고 바람이 흩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슈라우드 디자인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팬 회전 속도는 최대 1,500RPM ±10%, 최대 풍량은 46.6CFM ±10%, 소음은 최대 24.3dB(A) ±10%, 최대 정압은 0.9mmH20 ±10%, 베어링은 다른 타입보다 상대적으로 저소음 및 긴 수명을 제공하는 유체 타입(하이드로 베어링)이 채택되었다.
고무 재질의 댐퍼가 앞/ 뒷면 모서리에 총 8개 부착해 쿨링팬 자체의 진동으로 인한 소음을 방지한다. 쿨링팬의 속도는 PWM 방식으로 제어되고, 5V ARGB LED를 탑재해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Y형 커넥터도 제공된다.
어디서나 OK, 다양한 고정 툴 제공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적인 케이스 팬과 달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고정 툴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타워형 CPU 쿨러에 고정하기 위한 클립, 본 제품의 일반적 용도인 케이스 팬으로 사용하기 위한 소형 나사, 일체형 수랭 쿨러의 라디에이터에 사용하기 위한 장나사가 제공된다.
이중 장나사는 정방향 쿨러를 쓰는 일체형 수랭 쿨러의 라디에이터 고정용 나사보다 더 긴 길이를 자랑한다. 장나사 사용시 고정을 위해 돌출되는 나사산 부분의 길이는 쿨러에 기본 제공되는 것보다 약 두 배 긴 6mm에 달한다.
덕분에 일체형 수랭 쿨러의 라디에이터를 케이스에 장착할 때 '케이스-팬-라디에이터' 순으로 배치하면 별도의 고정용 나사를 쓰지 않아도 바로 장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장착했다면 청소나 교체 등의 관리를 위해 해재할 때, 라디에이터 낙하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조용하고 강한 냉각 성능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의 소음과 냉각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라이젠 9 7950X와 120mm 3열 일체형 수랭 쿨러인 다크플래시 DX-360 v2.6을 이용해 확인했다. 이때 쿨러의 속도는 최고 속도로 고정한 상태로, 성능은 시네벤치 2024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용해 확인했다.
다크 플래시 번들 팬의 정확한 스펙은 확인이 어렵지만, RPM이 높은 만큼 냉각 성능 자체는 일체형 수랭 쿨러의 번들 팬이 뛰어나다. 하지만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팬는 낮은 RPM에도 불구하고 온도 차이가 약 2.5℃에 불과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소음은 어떨까? 참고로 테스트 시스템에서 다크플래시 DX-360 v2.6의 기본 쿨러의 속도는 약 1800RPM,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의 회전 속도는 약 1400RPM을 기록했다.
소음 측정은 회전축 고정 프레임에 거의 근접한 상태로 이뤄졌으며,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가 약 12dB 낮게 측정되었다. 측정 수치만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데시벨은 로그값 특성상 실제 소음은 거의 열 배 가까이 정숙하다는 뜻이다.
회전축 고정 프레임의 반대쪽에서 측정한 소음도는, 앞서 측정한 것보다 차이는 줄었지만 역시나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가 정숙하게 측정되었다.
테스트를 위해 라디에이터에 장착한 상태에서의 체감 소음은 잘만 제품의 경우 거의 느낄 수 없었지만, 일체형 수랭 쿨러의 번들 팬은 상당한 소음을 발생시켰다.
정숙하고 강력한 냉각 성능,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
잘만 ZM AF120R PWM ARGB 리버스는 괜찮은 제품이다.
고성능을 추구한 모델에 비해 냉각 성능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는 제품 설계 목적 자체가 소음 억제를 우선시하며 성능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단점이나 아쉬운 점으로 볼 수 없다.
케이스팬 기본과 타워형 CPU 쿨러, 일체형 수랭 쿨러의 라디에이터 대응을 위한 악세서리를 폭 넓게 지원한다.
잘만 특유의 샤크 핀 블레이드에 슈라우드 디자인과 유체 베어링, 진동 완화를 위한 댐퍼를 결합해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리버스(R)' 디자인으로 성능 최적화까지 추구하고, ARGB LED를 심어 시각적 만족감까지 추구한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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