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수 칼럼] 윈더걸스 선예의 커스터마이징 쏘울...그 탄생과 배경은?

올 뉴 쏘울

지난 1990년대는 자동차 튜닝 전성기로 통했다. 기아가 2008년 들어 쏘울(SOUL)을 출시했는데, 홍보대사로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은 여성그룹 원더걸스 리더 선예가 위촉된다.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인 필자는 기아와 협업을 통해 선예의 쏘울 차량의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을 총괄했다.

쏘울은 SUV 스타일에 미니밴의 다목적성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신개념의 크로스오버차량(CUV-Crossover Utility Vehicle)에 속했는데, 디자인이 간결하면서 과감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강조된 차량이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기아는 쏘울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에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드레스 업(Dress-Up) 용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쏘울의 고객들은 차량 계약 시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용품들을 주문하면 출고 시 용품들이 장착된 차량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개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소비자의 개성을 중시하고 튜닝 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한 쏘울은 지금까지의 기아차와 비교해 무척이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피터 슈라이어 당시 기아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주장한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구현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심플한 디자인 속에 개성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여기에 전용 에어로파츠와 휠 디자인,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으로 멋진 스타일과 안정적인 성능 등 스스로 꾸밀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들이 쏘울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장커스텀에서 제작한 선예의 커스터마이징 쏘울 차량에는 쏘울의 컨셉트 이름을 ‘Challenge’로 정하고, 국내 최초의 기아자동차와 협업으로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이끌었다.

우선 익스테리어 디자인 컨셉트를 원더걸스 리더 선예의 발랄한 이미지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섹시, 발랄, 귀여움, 화려함 등등의 이미지를 떠올려 누가 봐도 원더걸스 선예의 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세미룩 드레스업 코드에 중점을 두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또, 선예가 원했던 외장 컬러는 의외로 블랙 컬러였는데, 바디 컬러가 블랙이라 여성스러움을 연출하기에는 패턴 밸런스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컬러 코드에 중점을 두고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했다.

검정색과 은회색의 크롬 부분을 그대로 살리며 레드의 열정적 이미지와 상큼하고 발랄한 오렌지 컬러로 전체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인테리어의 레드와 오렌지컬러를 감안하여 프론트, 사이드, 리어 부분에 동일한 컬러 임팩트를 주어 일체감을 잃지 않도록 하였으며, 후면 콤비네이션 램프에 전체 컨셉트 이미지가 숨겨져 있는 듯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후면 하단에 위치한 머플러는 후면 페이스에 맞게 중앙 지점에 정점을 두었고 디테일 디자인은 센터에 위치한 엠블럼과 동일한 느낌으로 작업하였다. 또 각각의 기존 엠블럼을 선예의 이니셜로 새롭게 디자인하여 인증하기도 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의 경우 기존의 디자인이 갖고 있는 쏘울만의 유려한 선율의 디자인 감성을 최대한 표출했다. 쏘울 특유의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대시보드 디자인의 느낌이 일맥상통하고 단순하면서 절제된 직선과 곡선 흐름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라서 실내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연출에 있어 기본 토대가 완벽해서 각각의 파츠에 데피니션을 아주 쉽게 연출할 수 있었다.

선예의 쏘울은 익스테리어와 동일한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붉은색 스웨이드 최고급 원단과 가죽으로 고풍스러움과 열정을 표현했으며, 상큼한 오렌지 컬러로 각각의 파츠에 발랄함을 심어주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사실 인테리어 패턴 밸런스가 좋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스타일리시한 각각의 파츠 디자인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예 쏘울의 인테리어 AV 컨셉트는 여성그룹 가수임을 감안하여 특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트렌드에 맞게 각각의 포지션에 전동식 슬라이드 AV 모니터를 설치하여 원더걸스 멤버들로 하여금 눈의 즐거움과 함께 이동 음악 스튜디오의 역할과 스케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오디오 시스템을 통한 사운드의 역량 발휘에 중점을 두었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특히 사운드 세팅과 음질 튜닝에 중점을 두고 최고급 음질을 뽐내는 스피커와 서브우퍼, 오디오 선재들을 장착해서 작업하고,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에 있어서는 마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시키듯 작은 돔형식의 서브우퍼를 형상화해서 작은 공간에서의 절제된 기능적인 미학을 연출하였다.

하체 서스펜션의 경우, 순정 쏘울 차량의 하체 세팅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좀 더 타이트하게 조율하면서 기존 서스펜션을 탈거하고 일체형 서스펜션을 교체하여 보다 안정적인 포지션과 드라이빙을 추구 하였다.

윈더걸스 선예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또 서스펜션 교체의 영향으로 타이어의 불만을 해결하고자 코너링 시 균일한 접지 분포를 유지하여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레이싱 타이어를 교체해서 고속주행에서 안정성을 높였다.

선예의 커스터마이징 쏘울 차량 인도 후, 원더걸스 리더 선예는 쏘울 차량의 명예 홍보대사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인테리어의 경우 간결함과 화려함 그리고 절제된 스타일리시한 느낌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기아 쏘울 (윈더걸스 선예, 장종수 커스텀 디자이너)

한편으로는 풀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작업을 하고자 했으나, 선예의 의견을 무시 할 수가 없어서 많은 부분을 축소하여, 세미 드레스업 코드에 초점을 맞추어 컨셉트를 정하고 컬러 패턴에 중점을 준 점 이 필자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선예가 가수인 만큼특별히 주문했던 AV 오디오 시스템은 아주 만족해했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는다. 향후, 쏘울 북미 수출모델의 경우, 인테리어에 레드 컬러가 적용되기도 했다.

기아 쏘울 (장종수 커스텀 디자이너, 윈더걸스 선예)

이후 현대자동차 PYL 벨로스터 차량에도 선예의 커스터마이징 쏘울처럼 휠에 컬러를 적용시켰고 후면 머플러의 위치 또한 중앙하단에 위치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다음해인 2010년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 외장컬러가 검정색 바디와 오렌지 컬러의 조합이었다.

쏘울 런칭쇼에서 피터 슈라이어와 커스터마이징 디자이너와의 만남이 있었는데, 당시 그는 필자를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디자이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억에 또렷한 추억이다.

장종수 장스커스텀 대표(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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