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즈넉한 여행지를 둘러봤다. 한양도성의 백악 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 구간, 숭례문 구간, 인왕산 구간에서 도보로 짧은 산책이 가능한 관광지를 모았다.
#심우장
시집 <님의 침묵>의 저자이면서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故 만해 한용운의 유택. 다섯 칸의 집안엔 만해의 연구 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보존돼 있다. 심우장 주변엔 북정마을과 한양도성이 위치한다.
#북정마을
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달동네다. 한양도성 담벼락 밑으로 1980년대의 크고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그 시절 정겨움이 느껴진다. 심우장, 북정마을, 한양도성 순서로 성북동을 돌아보기 좋다.
#최순우옛집
도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작가이자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故 혜곡 최순우 선생의 고택이다. 최순우 선생의 사진과 유품은 물론 1930년 유행하던 한옥 구조가 그대로 보존됐다.
#북악스카이웨이
서울 대표 야경 포인트이자 자전거 마니아의 성지. 정상인 팔각정엔 자전거 카페와 이마트24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한양도성 백악 구간에서 도보로 40분이면 팔각정에 도착해 산책로로 안성맞춤이다.
#이화벽화마을
한양도성 낙산 구간과 이어지는 혜화동의 벽화마을이다. 골목을 돌 때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고개를 내밀고 서울 뷰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카페도 즐비하다.
#이상의 집
작가 이상의 소설, 수필, 그림, 도안, 삽화, 서신 등은 물론 이상 작품의 최초 발표본도 관람할 수 있다. 이상과 그의 작품 해설 영상도 시청할 수 있어 국문학도나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낙산 공원
서울의 로맨틱한 야경 장소다. 정상까지 도보로 단 십 여분. 쉽고 간편하게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혜화동 주민의 최애 산책로로 인정받는다.
낙산은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다. 1960년대 이후 무분별한 도시 계획으로 상당 부분 파괴·소실됐지만 2002년 서울시가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 녹지와 연결해 제 모습을 찾았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대학로와 이화벽화마을을 지나면 낙산공원 입구다. 낙산공원 전시관이 위치한 중앙광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향하면 장거리 산책, 오른쪽으로 향하면 단거리 산책 코스다. 장거리지만 도보로 약 20분이 채 안 걸려 그날 기분에 따라 산책로를 선택하면 된다.
야경 관람 포인트는 제1전망대와 낙산정이다. 제1전망대에서는 성곽과 서울 뷰를 동시에 관람 가능하며 낙산정에서는 혜화동과 동숭동의 야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북촌단청공방
북촌 김익홍 선생과 금박공예가 백태남 선생의 자녀인 김도래 씨가 운영하는 불교미술 전문 공방이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청이다. 단청은 목조 건물에 청, 적, 황, 백, 흑색을 입히고 글씨를 새긴 모든 것으로 궁궐과 사찰은 물론 문화유산에 흔히 보이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북촌단청공방에서 다양한 단청과 전통 공예를 관람할 수 있고 단청, 불화, 개금, 전통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업 체험 수업, 작은 박람회 등 문화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문화재 수리 기술사와 기능사 양성을 위한 클래스도 진행한다.
#남산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이다. 약 280만㎡의 거대한 부지로 동대입구역, 충무로역, 명동역, 회현역, 서울역 등 많은 지하철역에서 접근이 가능해 서울 시민의 대표 산책로로 자리매김했다.
산책로가 잘 다져 있어 남녀노소 쉽게 남산을 오를 수 있으며 02, 04 등 남산순환버스를 타면 정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정상엔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N타워가 자리한다. 타워 정상에 가지 않더라도 사랑의 자물쇠, 다양한 포토존, 레스토랑, 기념품 숍을 이용할 수 있으며 남산 팔각정 앞에서는 매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하산하면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광장도 만날 수 있다. 백범광장 서울 성곽은 한양도성 숭례문 구간의 시작점으로 2012년 복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