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당했는데도 세계 톱랭커들이 ‘속수무책’···안세영의 전영오픈 우승이 갖는 의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었던 안세영(삼성생명). 그가 본격적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것은 2023년 전영오픈을 통해서였다.
당시 안세영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태국, 싱가포르 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더니, 그해 7월에는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세계개인선수권에서 한국 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했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2년 만에 다시 전영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에게 있어 이번 우승의 의미는 크다.
안세영은 전영오픈에 앞서 이번 시즌 참가했던 3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그리고 이어진 인도오픈을 연거푸 제패했다. 특히 두 대회 도합 10경기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안세영은 전영오픈을 앞두고 ‘전초전’ 형식을 띤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출전, 여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4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에게 한 세트를 내주면서 무실세트 행진이 끊긴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번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은 자신 못지 않은 세계 강호들을 모조리 제압하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오팡제를 32강,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8강에서 모두 2-0으로 가볍게 따돌렸고, 매경기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히던 야마구치마저 4강에서 2-0으로 제압했다. 16강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커스티 길모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기에 안세영은 결승에서 현재 중국의 실질적인 최강자인 왕즈이까지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4강전에서 발생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철벽에 가까운 수비로 왕즈이를 질리게 하며 스스로 무너지게 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 끌려갔지만, 막판에 뒤집으며 21-18로 따냈다. 특히 2세트 6-6에서 무려 79번의 랠리 끝에 포인트를 따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안세영은 3세트 역시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안세영의 전략에 말려 체력이 극한으로 소모된 왕즈이가 18-18에서 3연속 범실을 저지르는 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안세영의 부상이 오히려 그의 최강의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셈이다.
이번 전영오픈으로 인해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최강이라는 이미지를 굳혔을 뿐 아니라, 상대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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