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야구장 관중 사망…‘천만 시대’에 가려진 민낯?

이무형 2025. 3. 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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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에서 관중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시설물 낙하로 인해 부상을 입은 관중이 오늘 오전 결국 숨진건데요.

안전수칙의 기본을 놓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참극은 지난 토요일, NC와 LG가 맞붙은 창원 야구장에서 벌어졌습니다.

경기 시작 20분 무렵, 가로 2.4m에 폭 40cm, 추정 무게 약 60kg인 외벽 시설물 '루버'가 3루 쪽 복도로 떨어졌습니다.

야구장 4층 높이에서 떨어진 시설물은 매점 천장을 때린 뒤, 바로 이곳에 서 있던 관중 세 명을 덮쳤습니다.

세 명 모두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야구팬 A 씨가 수술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오늘 오전 숨졌습니다.

NC 구단은 가장 먼저 유족과 피해자 측에 사과하는 한편, 내일 안전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진만/NC 대표이사 : "안전진단이나 이런것도 최대한 신경써서 하려고 하거든요. 책임감 있게 조치하겠습니다."]

경기장에서 관중이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매일 구름 관중을 이루던 팬들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박가연·최연우·하윤아/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 "(야구장) 많이 와요. 조금 무섭고 어디 가면 떨어질까봐… 그런 생각 들 거 같긴 해요. 안 고쳐지면 누가 다치실 수도 있으니까 고쳐져야된다고 생각해요."]

KBO가 다음달 3일까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전 구장의 시설물과 구조물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천만 관중 시대를 연 지난해에도 혹서기 관중들의 온열 질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성장에 걸맞은 실질적인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당장 내일 프로야구 모든 경기가 전격 취소된 가운데, 사고 발생 원인을 두고, NC 구단과 창원시 사이 책임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상철/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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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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