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에게 영감 얻었을 것" 최초로 한국 제압한 인도네시아…역사적인 날, 다시 신태용 떠올렸다

조용운 기자 2025. 4. 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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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셋 전문가' 신태용 감독을 직접 보좌했던 능력에 대한민국 축구가 또 무너졌다.

백기태 감독이 지도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한국은 U-17 단계에서 인도네시아 2승 1무로 여지를 주지 않았다.

현재 U-17 대표팀을 이끄는 노바 아리안토 감독이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A대표팀을 이끌 시절 수석코치였던 점에 기인해 노하우를 터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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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이 5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격패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다.
▲ 한국 U-17 대표팀을 꺾은 노바 아리안토 인도네시아 U-17 대표팀 감독 ⓒ 볼라넷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업셋 전문가' 신태용 감독을 직접 보좌했던 능력에 대한민국 축구가 또 무너졌다.

백기태 감독이 지도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0-1로 발목이 잡혔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조 2위 안에만 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데 백기태호가 예상치 못한 첫 패배를 당하면서 계획이 꼬이게 됐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예건의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불운을 감지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전력이 밀리는 걸 고려해 선수비 후역습 기조를 계속 유지했다. 그 결과 전반 14분 위협적인 역습을 선보였는데 박도훈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마음이 급해졌는지 슈팅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2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인도네시아의 수비를 뚫지 못한 이유다. 그러다가 허무하게 졌다. 후반 추가시간 소윤우가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마저 운이 없었다. 박도훈이 에반드라 플로라스타의 킥을 처음에는 막았는데 하필 흘러나온 볼에 실점하며 희비가 갈렸다.

90분 내내 슈팅수에서 21대5로 크게 앞서고도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에 연령별 단계에서 연이어 충격을 당한 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진 U-23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에 패해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패배도 역사에 남게 됐다. 한국은 U-17 단계에서 인도네시아 2승 1무로 여지를 주지 않았다. 2008년 손흥민을 앞세웠던 U-16 아시안컵에서 9-0으로 크게 이긴 바 있다. 이후 2019년에는 1-1로 비겼으나 2023년 친선전에서 다시 1-0으로 이겨 우위를 유지했다.

이제는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무조건 이긴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U-23 대표팀에 이어 U-17 레벨도 지면서 미래에는 인도네시아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기 시작했다.

▲ 인도네시아 U-17 대표팀 ⓒ AFC

반대로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잡은 기쁨을 신태용 감독과 연결하고 있다. 현재 U-17 대표팀을 이끄는 노바 아리안토 감독이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A대표팀을 이끌 시절 수석코치였던 점에 기인해 노하우를 터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지금 대표팀을 이끄는 노바 아리안토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 때 코치였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신태용 감독이 강팀을 상대하는 방식을 누구보다 오래, 가까이 봤기에 유사한 시스템을 선보였다는 해석이다.

인도네시아가 주목하는 아리안토 감독은 한국을 이기고도 냉철해 눈길을 끈다. 볼라에 따르면 아리안토 감독은 "한국을 잡았다는 데 안주하지 말자"며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건 계속 집중하라는 것이다. 아직 2경기가 더 남아있다"라고 한국전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 백기태 감독이 지도한 U-17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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