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국경·대륙 넘나드는 유럽 투어… 김민규 “그래서 더 새롭고 도전의식 솟구쳐”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민규(24·종근당)는 20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럽(파72·7420야드)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포르셰 싱가포르 클래식(총상금 250만달러)에 출전한다. 2023년 출범해 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첫해 ‘싱가포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지난해부터 포르셰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면서 포르셰 싱가포르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3년 첫 대회에 왕정훈이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DP월드투어는 옛 유러피언 투어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아우른다. 미 PGA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들도 있다. 올해 DP월드투어에 진출한 김민규는 이번 시즌 8번째 대회 출전이다.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8위가 최고 성적. 지난해 11월 2025시즌을 시작한 DP월드투어는 호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아랍 에미리트(UAE) 등에서 13개 대회(‘팀 컵’ 이벤트 경기 1개 포함)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노승열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베테랑 박상현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규는 주니어 시절 유럽투어를 경험한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열네 살이던 2015년 역대 최연소로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뽑혔던 김민규는 중학교 졸업 후 유럽으로 건너가 2부와 3부 투어에서 실력을 쌓았다. 세계무대로 진출할 생각이라면 한시라도 일찍 가는 게 낫다는 아버지 말을 따랐다.
2018년에는 유럽 2부 투어 최연소(17세 64일) 우승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사태로 유럽투어 운영이 중단돼 2020년 귀국할 때까지 유럽에서 잔뼈가 굵었다.
“중학교 마치고 유러피언 3부 투어부터 뛰기 시작했을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차에서 그냥 자고 대회에 나설 때도 있었다. 아버지가 힘든 일을 다 해주시니까 나는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아버지는 정말 힘드셨을 것 같다”고 했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유럽 무대. 매 대회 국경과 대륙을 넘는 강행군은 힘들지만 늘 새로움을 주는 매력이 있다. 김민규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겠다는 어릴 때 다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유럽 투어 선수들과 경쟁하며 매 대회 발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규는 지난해 KPGA투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2승(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코오롱 한국오픈)을 차지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6051.96점), 상금 2위(9억9065만9009원), 평균 타수 3위(70.0562)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는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도전 티켓이, 2위에는 DP월드투어 카드를 준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였던 장유빈은 LIV 골프를 선택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민규에게는 종근당이라는 든든한 후원사가 생기는 행운도 찾아왔다. 종근당건강의 김호곤 대표는 “김민규 프로는 KPGA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한국을 넘어 DP월드투어에 진출하는 도전정신이 강한 선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국내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종근당의 도전 정신과 잘 어울려 후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은 김민규 후원을 계기로 골프 종목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많은 선수가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이어졌다. 안병훈은 유럽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려 미 PGA투어에 입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왕정훈은 3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규는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병훈 프로는 보이지 않게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안병훈 프로의 미국 자택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안병훈 프로처럼 PGA투어로 가고 싶다. 그때 많은 조언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왕정훈 프로는 지난해 디오픈에 참가했을 때도 인사드렸다. 몸가짐과 코스매니지먼트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김민규가 경험한 유럽 투어 선수들은 어떤 실력을 지녔을까? “유럽 투어 선수들은 지형지물을 이용한 경기를 잘한다. 바람을 극복하는 방법, 창의적인 트러블 샷,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인내심 등 정말 제 입장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쇼트 게임을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많이 보며 배우고 있다.” 김민규는 “피나는 연습과 노력 없이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영양, 컨디션 조절, 훈련, 멘털 등 모든 부분에서 유럽 투어 선수를 이길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하고 훈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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