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도쿄 대신 오클라호마시티로
개막전 대신 마이너리그서 시작
LA 다저스 김혜성(26·사진)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은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날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이동한다. 다저스는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올해도 해외에서 개막을 맞는다.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김혜성을 도쿄로 데려갈지, 마이너리그로 보낼지를 놓고 다저스는 막판까지 고심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되기 바로 전날인 11일 “김혜성을 일본으로 데려가는 것을 놓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었다. 다저스는 더 확실하게 스윙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섣불리 빅리그 데뷔시키기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두고 자기 스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로버츠 감독이 11일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를 칭찬하면서도 “물음표가 있다면 결국 타격이다. 그쪽(한국)과 이쪽(미국)은 경쟁의 수준이 다르다. 김혜성은 스윙을 교정하는 중이다. 적응하고 꾸준히 활약하는 데 그런 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혜성이 받아든 과제가 가볍지는 않다. 다저스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어낼 만큼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MLB닷컴은 12일 MLB 30개 팀 타선 중 다저스를 전체 1위로 평가했다. 2루수 자리에는 김혜성이 아닌 토미 에드먼을 올렸다.
기대할 만한 요소도 분명 있다. 슈퍼스타들로 채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다저스 2루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드먼도 최근까지 2루가 아닌 중견수 후보로 분류됐다. 2루에 마땅한 주전 후보가 보이지 않으니 에드먼을 2루에 놓은 셈이다. 김혜성이 빠르게 빅리그로 올라와 2루수를 맡고 에드먼이 다시 중견수로 돌아가는 것이 다저스 입장에서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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