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의 등장을 예고했다.
정 CEO는 26일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AI 비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열심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화된 맥락을 기반으로 액션을 유도하는 에이전틱 AI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AI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별도 지시가 없어도 자율적 판단을 내리는 AI를 뜻한다. 일정을 보조하고, 각종 문제 해결을 돕는 AI 비서가 대표적인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AI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정 CEO는 "(준비 중인 AI에이전트 플랫폼이)카나나 또는 카카오톡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카나나는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별개 앱으로 상반기에 출시하는 서비스다. AI에이전트 '카나'와 '나나'가 이용자의 대화와 취향을 파악해 비서처럼 일한다. 정 CEO는 "AI B2C(기업 소비자간거래) 서비스 중 사용자의 재미가 아닌 필요사항을 공략한 서비스가 아직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로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정 CEO는 'AI 서비스의 대중화'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 모델과 외부 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내세웠다. 카나나 서비스도 자체 개발 AI 모델인 '카나나'와 오픈AI의 GPT 등 외부 모델을 함께 사용한다. 정 CEO는 "내부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서 가장 좋은 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확정하고 있다"며 "인프라 관련해선 클라우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체 클라우드를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장 앞에서는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포털 '다음'의 분사를 반대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분사 뒤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관해 정 CEO는 "(다음 분사 결정이)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주총에서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 변호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하고,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사외이사로 1년간 재선임됐다. 이로써 카카오 이사회는 정신아, 신종환, 조석영 사내이사와 함춘승, 차경진, 최세정, 박새롬, 김선욱 사외이사 등 8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함춘승 사외이사가 맡는다.
윤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