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신차를 시승하는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새로운 감성과 기능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전기차 캐즘에 전문기자들 역시 전기차에 대한 호감도는 급속히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전기차가 있었으니 바로 기아 EV3였다. 아이오닉5나 EV6에 못지 않은 가속 성능에 작지만 고급스러운 포인트가 빠짐없이 적용돼 '전기차 대중화', '작은 거인'이란 별칭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려를 씻는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주행성능. 여자친구나 와이프의 차로 적극 추천하는 기자들이 점점 늘었을 정도다.
여기다 겨울이 오니 소형 전기 SUV 'EV3'의 성능은 더 빛을 발했다. EV3는 최근 핀란드에서 '2025 핀란드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대상에 기아 EV3을 선정했다.
EV3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넉넉한 주행거리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01km(산업부 인증 기준)에 달한다. 실제 주행 시에는 최대 및 최소 주행가능거리가 함께 표시돼 충전 타이밍을 정하기 쉽다.
겨울철 주행에서 중요한 요소인 배터리 성능도 우수하다. EV3에는 동급 최대 수준인 81.4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는 셀 단위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니로 EV 대비 약 22% 높은 수준이다.
주행 성능 면에서도 EV3는 겨울철 도로 상황에 잘 대응한다. 가속감은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며, 곳곳에 흡차음재를 많이 써서 주행 정숙성도 뛰어나다. 겨울철 주행에 유용한 기능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 뒷편 레버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겨울철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아이페달 3.0' 기능이 적용돼 멀미를 유발하는 승차감을 개선하고, 속도 감속뿐 아니라 정차까지 가능해 겨울철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EV3의 외관 디자인은 작은 차체에 비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에는 기아의 패밀리룩인 ㄱ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후면 디자인은 EV9과 유사한 모습으로, 중앙에 기아 엠블럼만 박아놓은 채 여백을 강조한 디자인과 양쪽에 사마귀 다리처럼 꺾여지는 리어램프 모양이 특징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대시보드는 패브릭으로 처리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플라스틱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 운전석부터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끊기지 않고 길게 이어진 디스플레이는 EV9에서 볼 수 있던 요소다.
실용적인 부분도 뛰어나다. 공조시스템의 크기를 대폭 줄인 'THIN HVAC'을 최초로 적용해 실내 거주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동승석 기준 발 공간이 6cm 넓어졌고, 새로운 설계로 풍량이 늘어 전력소비도 줄었다. 센터콘솔에 위치한 수동 테이블은 휴게소에서 잠깐 일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EV3에는 현대차·기아 최초로 생성형 AI가 탑재됐다. '헤이 기아'라는 명령어로 작동되는 이 기능은 차량 기능 조작뿐만 아니라 맛집이나 음악 검색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EV3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기준 스탠다드 4208만원, 롱레인지 4650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받으면 3000만원 중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기아는 EV3를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행거리와 가격이라는 전기차의 두 가지 주요 불안 요소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는 EV3의 핀란드 올해의 차 선정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핀란드는 EU 회원국 중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연내 신차 판매 순수 전기차 비중이 30%가 넘는 전기차 대중화 국가다. 이러한 시장에서 EV3가 인정받았다는 것은 기아의 전동화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기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