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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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 같은 극단적 공포 증세를 보이는 상태가 반복되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보통 아래의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1.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
2. 땀을 흘리거나 매우 덥다고 느껴진다.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린다.
4.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같이 숨 쉬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5 목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6.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불편감이 든다.
7. 메스꺼움이나 복부 불편감이 느껴진다.
8.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머릿속이 멍하거나 쓰러질 것 같다.
9. 현실감이 사라지고 꿈 속에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10. 이인증(자기 자신에게서 분리됨)이 나타나고, 자신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멀리 떨어져서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11.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12.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13. 감각 이상이 손이나 발끝에서 느껴진다.
14. 오한이나 열감을 느낀다.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발작 시 죽을 것 같은 극심한 불안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또다시 겪을 것 같다는 불안함을 계속해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와 유사한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 등이 나타나며, 발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장소를 혼자 다닐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합병증으로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불안 해소를 위해 물질을 남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정상인에 비해 건강한 태도나 행동을 보이지 못하며, 부정적 대응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 공존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삶의 질 또한 저하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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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편하게 대해야 합니다. 자기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을 상상해 보거나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해 이완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신이완법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낮추는 방법은 불안과 긴장감,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의 신체적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10분씩 편한 자세를 취하는 방법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황 발작이 일어났을 때 가슴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가슴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므로 걷는 행위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불충분한 수면 및 영양 결핍 역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기에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또한 중요합니다. 특히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15~30분 동안 혼자만의 명상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명상은 교감신경의 긴장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명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본인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호흡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연결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차릴 수 있고, 호흡이 거칠거나 짧아지면서 화가 났을 때 부드럽고 긴 호흡으로 바꿈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멍 때리는 연습을 하거나 공황발작의 위험을 높이는 생각 바꾸기, 다른 사람의 부탁에 대해 거절하는 연습,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기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명제 원장
[참고문헌] 이경규, & 최은영. (2004). 공황장애 환자의 정서상태와 성격특성. 정신신체의학, 12(1), 7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