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과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큰 질환, 거대지증! 생소하시죠?
소아정형외과 김지형 교수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거대지증은 무엇인가요?

거대지증이란 손가락이나 발가락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정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인접한 손가락, 발가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기형을 거대지증이라고 합니다.
미용상으로나 기능적으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모양이나 기능을 완벽하게 회복하는 치료를 하기는 어려운 단계입니다.

거대지증은 왜 발생하나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신체 특정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고,
PIK3CA 유전자 변이가 관계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자 이상 이외에도 특정 종양이나 증후군성 질환과 동반되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거대지증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발생 부위보다는 성장 속도에 따라 정적형, 진행형으로 구분됩니다.
정적형은 출생부터 해당 부위가 크며, 성장과 같은 비례로 커집니다.
진행형은 인접 정상 조직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거대지증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네, 꼭 치료해야 합니다.
피부, 힘줄, 뼈 등 모든 조직이 커져 있기 때문에 움직임도 굉장히 떨어지고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가령 두 번째나 세 번째 손가락에 거대지가 생겼다고 하면, 작은 물체를 잡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발은 주로 발바닥의 지방 조직이 증식하게 되는데, 한 쪽에 거대지가 있으면 같은 크기의 신발을 신기 어렵고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신발은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상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거대지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실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피부 아래 지방 조직이 전부라, 확연한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성장을 멈추는 성장판 억제 수술을 하기도 하고, 뼈의 길이를 단축시키는 골단축술을 하기도 합니다.
발에 생기는 거대지의 경우 치료의 목표가 양쪽 모두 같은 크기의 신발을 신고 정상적인 보행을 하는 것입니다.
일부 발가락, 발등뼈를 절제하는 것이 발가락 개수를 잃는다는 측면에서는 선뜻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일상을 위해서는 절단을 해서라도, 양쪽 발 크기를 비슷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거대지증을 겪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거대지증 아이들을 보면 손이나 발을 가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의 손가락 발가락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힘든 점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면, 심리 상담 같은 치료도 병행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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