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무쏘보다 토레스에 가까운 그 이름, KGM 무쏘 EV

조회 3102025. 4. 11.

[M포스트 구기성 기자] KG모빌리티의 2025년 야심작 중 하나인 '무쏘 EV'가 드디어 등장했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O100 프로토타입으로 등장한 지 2년 만이다. 무쏘 EV는 국산차 최초의 전기 픽업 트럭, '무쏘'란 이름의 부활 등의 의미를 지닌다. KGM 내부에선 곽재선 회장이 부임한 이후 사업 계획서에 처음 서명한 제품으로 꼽힌다.

무쏘 EV는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픽업 스타일링을 더해 넉넉한 적재 공간과 정숙한 승차감을 갖춘 도심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외관은 KGM의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Handy & Tough'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면부는 후드와 점선형 LED 주간주행등, 듀얼 프로젝션 Full LED 헤드램프를 토레스 EVX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그릴과 범퍼 대부분의 형태를 과감하게 재구성하고 실버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 더욱 대담한 인상이 그려졌다.

측면은 프론트 오버행이 긴 전륜구동 자세와 함께 낮은 지상고가 강조된다. 주행가능거리를 극대화하고 도심형 전기 픽업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설계가 반영됐다. 지상고를 높이면 주행 중 차체 하부로 지나는 공기량이 늘어 주행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선택한 결과다. 무쏘 EV의 접근각은 19.2°, 이탈각은 23°이며, 최저지상고는 187㎜다.

이와 함께 두터운 C필러와 무쏘 엠블럼,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을 나누는 수직형 가니쉬를 적용해 무쏘 EV만의 개성이 연출됐다. 데크 상단에는 프로텍터를, 로커 패널에는 사이드 스텝을 장착해 실용성을 높이기도 했다. 앞뒤 펜더의 클래딩엔 수직형 장식을 부착했는데, 차축 중심과 일치하지 않아 각도에 따라 그 위치가 어색해 보인다.

후면부는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램프가 시선을 끈다. 테일 게이트 중앙에는 'KGM'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 회사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범퍼 양쪽 모서리엔 코너 스텝을 마련해 적재함 접근성을 향상했다.

적재함에는 최대 500㎏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캠핑 장비나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장비들을 싣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데크 디바이더, 슬라이딩 커버 등의 사양도 순정으로 제공해 깔끔하게 적재함을 사용할 수 있다. 테일 게이트는 가볍고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다. 200㎏까지 버틸 수 있고 안쪽에 컵 홀더를 배치해 걸터 앉아 즐기기도 좋다.

실내 역시 토레스 EVX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공간을 선보인다. 앞좌석은 지상고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높다. 대시보드가 낮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픽업트럭의 한계로 꼽히던 뒷좌석은 국내 SUV 동등 수준인 850㎜의 커플디스턴스(앞좌석부터 뒷좌석 힙 포인트까지의 거리)를 확보했고 4:6 비율로 나눠 슬라이딩 및 32°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실제 성인이 앉아도 부담이 적다. 헤드룸, 레그룸 모두 중형 SUV만큼의 공간을 제공한다.

편의사양 가운데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주야간 통합 GUI를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내장해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 선루프, 실외 V2L 커넥터,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유틸리티 루프랙, 천연 가죽 시트,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도 마련했다.

고전압 배터리, 전기 모터 등의 파워트레인도 토레스 EVX의 것을 그대로 얹었다. 배터리는 안정성을 강조한 80.6㎾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401㎞(2WD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인증받았다. 앞바퀴를 굴리는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52.2㎾(207마력)다.

가속 감각은 전기차 특유의 경쾌함을 전달하면서도 부드럽고 정숙하다. 효율에 집중했기 때문에 페달이 예민하지도 않아 오히려 편하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토레스 EVX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적재공간 확보를 위해 휠베이스를 늘렸지만 속성은 비슷한 셈이다. 픽업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엔 픽업에서 보기드문 모노코크 바디 구조도 한 몫한다. 특히 정숙성도 수준급이어서 세련된 SUV를 타는 느낌이다.

주행모드는 에코, 스포츠 등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변경할 수 있는데, 차라리 스티어링 휠에 있는 오토홀드 버튼과 위치를 바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회생 제동은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시프트를 통해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라 유연한 감속을 지원한다. 실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데크를 꾸미거나 짐을 싣고 평소대로 운행할 경우 300㎞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무쏘 EV는 정통 전기 픽업보다는 픽업의 영역을 일체형 차체와 전기차로 확장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어야 맞을 것 같다. 무쏘 EV를 타보면서 토레스 EVX가 자주 언급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반 제품의 흔적이 많고 도심에서 운행하기 편하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무쏘 EV는 토레스 EVX의 가지치기 모델로 봐야할 것인가? 무쏘의 전동화 모델로 봐야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후자의 답을 원하는 KGM에게 또 다른 과제를 던진다. 아직 이 차의 이름에 '무쏘'가 들어가는 게 많이 어색해서다. 오랫동안 픽업 라인업의 수출명에 부여된 이름이긴 하지만 플래그십 SUV '무쏘'를 기억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 차가 너무 어리게 와닿는다.

무쏘 EV의 가격은 STD 4,800만원, DLX 5,050만원.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구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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