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넷이 꼽은 경기도 어젠다] “지속가능 평화통일 교육체계 구축해야”
시민들, 긴 분단 속 무관심·부정적
학교·지역사회서 배울 기회 줄어
민관학 참여 '경기도형 교육' 필요
경기도, 미군·군사시설 집중지역
인권·안전·개발 정책 기반 갖춰야


오랜 분단과 남북관계 경색 속에 경기도 평화통일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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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평화·통일 인식이 약해지고 교육 현장도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도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교육 체계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일보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기도협의회의 공동협의체인 '2026 경기지방선거 정책네트워크(경지넷)'는 평화통일 분야 핵심 과제로 '평화통일 인식 개선'과 '평화·협력 기반 재정비'를 제시했다.
경지넷은 구체적으로 경기도사회적대화위원회 구성, 민방위교육장·도서관·평생교육관 등 생활 공간에서의 교육 확대, 경기도형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교재 제작, 온라인 플랫폼 구축, 평화와 협력 관련 조례 제개정, 미군기지 및 군사시설 피해 대응 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평화통일교육 기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오랜 분단 속에 시민과 청소년의 무관심과 부정적 인식이 커졌고 관련 수업 공간과 전문 강사, 교사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대학 전반에서 평화통일 의제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비교적 적극적으로 평화통일교육 사업을 이어온 곳으로 꼽힌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평화통일교육 2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경기도형 평화통일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공모사업 중심 지원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교육 체계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정책 설계 단계부터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경기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대학과 연구기관, 민간단체가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역할을 나누는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경기도형 평화통일교육 모델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생활권 교육 기반 확대도 과제로 제시됐다. 경지넷은 민방위교육장과 도서관, 평생교육관, 주민자치 공간 등 일상 공간을 활용해 시민과 청소년이 평화통일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접경지역과 군사시설 밀집 지역 주민 피해 대응 체계 마련도 필요 과제로 꼽혔다. 경지넷은 경기도가 미군기지와 군사시설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인권 침해와 개발 제한, 환경오염, 군사훈련에 따른 생명·안전 위협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정책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봤다.
안영욱 경기평화교육센터 사무처장은 "행정의 단발성 사업을 넘어 민간단체의 활동 기반을 뒷받침하고, 도민이 생활 공간에서 쉽고 편하게 평화교육을 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도형 평화통일교육 모델을 제대로 만들면 다른 광역지자체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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