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오폭 1년, 버려진 상흔] 노곡리 주민 85% PTSD 고위험…심리치료 지원 시급
47명중 40명 전문가 상담 권고
주의 필요 5명…증상 無 2명뿐
지원받는 2리·제외된 3리 유사
전문가들 “높은 재난 트라우마
사고 수습·훈련 문제 해결해야”


'포천 오폭 사고'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노곡리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과 공포 탓에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감 안전'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상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분석된다. 트라우마 치료 지원 재개 및 확대가 시급해 보인다.
인천일보는 지난 한 달여(1월30일~2월26일)동안 오폭 피해 지역인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초의 트라우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주민들의 정확한 정신적·심리적 상태 파악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협력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1차 진료용 자가검사 질문지(일상의 공포 경험 등 5가지 질문)를 활용했다.
포천시와 이장 단체 도움을 받거나, 특별취재팀이 직접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만나 검사 취지를 설명한 뒤 수기 응답을 받았다.
조사 대상은 50~90대 주민 47명으로, 노곡2리 35명, 노곡3리 12명이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전문가 상담이 권고되는 수준의 PTSD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전체의 85.1%(40명)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반응이 높아 전문가 상담이 권장되는 수준'에 해당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외상과 관련한 불편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수준은 10.6%(5명)에 그쳤고, 외상 관련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는 4.2%(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반응은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폭탄이 떨어져 정부의 재난 피해 보상 및 복구 지원 지역으로 지정된 노곡2리뿐 아니라, 지원에서 제외된 노곡3리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실제 노곡3리에서 설문에 응한 주민 12명 가운데 외상 관련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는 8.3%(1명)에 그쳤다. 나머지 91.6%는 외상 관련 불편감으로 주의가 필요하거나(8.3%, 1명), 전문가 상담이 권장될 정도의 높은 스트레스 반응(83.3%, 10명)을 보였다.
정부가 설정한 지원 범위를 넘어선 주변 지역까지 심리적 충격이 광범위하게 확산돼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사고 1년이 지난 현재, 노곡리 일대 주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도 드러낸다.
전문가들 역시 실태 진단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심리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이번 조사 수치는 주민 다수가 상당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반응을 겪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며 "특히 5점 만점 비중이 이처럼 높은 재난 트라우마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수습되고, 불안을 유발하는 훈련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주민들의 일상회복이 가능해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난 심리지원은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전수조사에 기반한 위험군 파악이 없으면 사각지대 발생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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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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