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공항 ‘혁신 로드맵’] 1-3. 기능·역할 정립한 ‘마스터플랜’ 시급
'과부하 예고' 인천공항 수요 분산
'기능 분담형 네트워크' 구성 제안
영국·미국 등 해외 주요 사례 참고
“국가 차원 공항 마스터플랜 절실”


수도권 하늘길의 큰 전환점이 될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 수립을 앞두고 정부·정치권이 기존 틀을 넘어선 신전략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정책은 각 공항을 개별 인프라로 다루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하나의 '공항 광역경제권'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빠르면 올 상반기 발표가 예상되는 공항개발종합계획은 여객·화물 수요 전망부터 신규 공항 필요성, 중장기 투자 방향 등을 모두 담고 있다.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서는 수도권 공항 체계 재편과 관련한 내용으로 '경기남부 민간공항'이 반영된 바 있다.
하지만 공항 간 기능 분담, 역할 설정, 산업·물류 연계 방안 등은 담기지 않은 채 '검토' 수준으로 머물렀다.
이미 인천공항은 과부화가 예고돼 각계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천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현재 인천공항은 4단계 사업 완료로 연간 1억 600만 명 수용이 가능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자체 수요 예측 결과 2033년에는 연간 여객이 1억 1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확장 사업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를 통해 '2033년 포화'를 공식화했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당시 조속한 확장이 필요하단 취지와 함께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 아시아 허브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기도 반도체 산업단지·클러스터 조성, 외래 관광객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미래의 항공수출 및 이동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경기도는 신공항 건설이 인천공항으로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고, 김포공항·청주공항과 '기능 분담형 네트워크'로 구상돼야 한다고 제안 중이다.
신공항 현안이 단순히 '증설'로 접근되면 경쟁만 부추기게 되고, 광역 교통망과 산업단지·배후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게 도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연구용역과 전문가 공개 토론회, 포럼에서 나온 '수출 물류 거점' 기능과 공항 간 경제적 복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정치권을 설득할 방침"이라며 "이미 제7차 계획의 확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며, 지역사회 공론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 주요 대도시는 복수공항 기반의 거대한 광역경제권 전략을 현실화했다.
영국 런던은 히스로공항, 개트윅공항, 스탠스테드, 루턴, 사우스엔드, 런던시티 등 6개 공항이 기능 분담과 연계를 통해 연간 항공여객 약 1억7700만명, 항공화물 198만톤을 처리하고 있다.
히스로공항이 장거리·환승 중심의 메인 허브 역할을 맡고, 개트윅공항은 중·단거리 국제선과 LCC, 스탠스테드는 화물 및 저비용 항공, 루턴과 런던시티는 비즈니스·도심 접근 수요를 담당한다.
미국 뉴욕·뉴저지 권역 역시 JFK·뉴어크·라과디아 3개 공항 체계로 연간 1억4600만명의 여객과 119만톤의 화물을 처리한다. JFK는 국제선·장거리, 뉴어크는 혼합형 허브, 라과디아는 국내선 중심으로 기능이 나뉜다.
전문가는 이 같은 개념을 참고한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30년 이상 공항 광역경제권 모델을 연구해온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공항 5단계 확장이 시급한데, 다만 5단계를 해도 미래 수요를 김포공항까지 포함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김포공항은 야간 운항 제한이 있고, 화물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이는 새로운 복수공항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정책 대응을 보면 다소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제7차 계획은 해외 광역경제권 모델을 참고해 수도권 전체 공항 체계를 어떻게 재편할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확대할지 분명한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공항 이슈 기획팀=글 김현우·박지혜 기자 kimhw@incheonilbo.com
사진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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