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5년]버리기 전 ‘세척·건조’로 재활용 ‘골든타임’ 지킨다
각 가정 배출 품목 회수센터 이송
선별→민간업체 판매→재탄생
자원 순환…오염 등 폐기도 상당
“‘잘’ 버리는 게 시작…관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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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이 심한 것들은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 처리됩니다. 세척·건조 등을 거쳐 ‘잘 버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3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세하동 자원회수센터 선별장 내부에는 알루미늄 캔과 투명·일반 페트병, 유리병, 스티로폼 등 비닐봉지에 쌓인 재활용품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안전모와 마스크를 착용한 작업자들은 비닐봉지를 하나하나 터, 안의 내용물을 한 곳에 모은 후 다시 하나하나 골라내기 시작했다.
‘수선(手選)’ 공정이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내·외부의 이물질을 제거해서 재활용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다만, 음식물로 인한 오염이 너무 심하거나 파손 정도가 심해 재활용 가치가 없을 경우 폐기물로 처리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재활용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유리 등으로 분류된다.
플라스틱은 다시 투명·유색 페트병으로 나뉘고 종류에 따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등으로 세분화된다.
세분화가 끝난 재활용품은 품목별로 압축된 후 일정 물량이 모이면 민간 업체에 판매되고 세척과 분쇄, 가공 과정을 거쳐 새로운 물품의 재료로 쓰인다.
이 중 투명 페트병의 경우 다른 재활용품과 달리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BtB(Bottle to Bottle)가 가능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품목이다.
이에 ‘자원 순환’을 위해 광주 5개 자치구 곳곳에는 재활용품 선별장(자원회수센터)이 조성돼 있다.
행정 당국 중에서도 서구와 동구는 민간 위탁만 준 다른 자치구와 달리 직영으로도 자원회수센터를 운영한다.
각 센터마다 재활용품 수거 대상 구역과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처리 방식은 같아 겪는 어려움도 비슷하다.
서구자원회수센터 관계자는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은 전체 반입량 중 20% 가까이는 재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별 과정에서 제외되거나 폐기되는 양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구자원회수센터가 올해 1-10월 수집한 재활용품의 총량은 약 365만570㎏이다. 가장 많은 종류는 플라스틱으로 전체의 18% 정도인 65만7천950㎏이 수집됐다.
하지만 실제 선별을 거쳐 재활용품으로 판매된 플라스틱은 52만3천680㎏이었고, 투명 페트병은 3만7천300㎏에 그쳤다.
이에 대해 서구자원회수센터 측은 “음식물 등으로 오염된 재활용품은 수선 공정을 거쳐도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수집과 이송 과정에서 오염이 심한 재활용품이 주변의 것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투명 페트병을 비롯한 재활용품이 정말 재활용 되기 위해선, 세척·건조 등을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한 채로 배출돼야 한다”며 “결국 분리배출제의 성패는 일반 시민의 참여 의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내년부터 생수 및 음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재생 원료 10% 사용이 의무화되지만, 순도 높은 투명 페트병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해당 제도는 지키려 해도 그럴 수 없게 된다”며 “지속 가능한 환경 유지를 위해선 그 어떤 제도보다 중요한 게 개인 스스로의 참여”라고 강조했다.
/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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