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5년]‘쓰테크’ 열풍 무인회수기 확산…참여 유도 ‘톡톡’

이연상 기자 2025. 12. 18. 18: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활성화 대안 주목
2019년 9월 서구 상무시민공원 첫 도입
올해 11월 기준 광주에 118대 설치돼
네프론·캔가루·에코프렌즈 회수율 ↑
혜택 상이·지역별 설치율 차이 불만도
<이전 기사 -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5년]정착 안 된 제도에 애꿎은 관리원은 힘들다>
ㄴhttp://www.kjdaily.com/1764847684669010005

“적은 금액이지만, 모이면 꽤 쏠쏠해 주우러 다닌 적도 있죠. 버리러 오면서 운동도 되고요.”

18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주차장 한 쪽에 줄을 서 있는 이들은 너도나도 무언갈 들고 있었다.

성인 남성 몸통만 한 비닐봉지부터 수레 형태의 가방 등 각양각색이었으나, 그 안에는 모두 투명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 등이 들어 있었다.

잠시 후 줄의 맨 앞 사람이 전자기기 화면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후 재활용품을 하나둘씩 넣자 내부에선 ‘콰직’하고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가지고 온 것들을 모두 투입한 뒤 ‘적립’을 누르자 그동안 모인 ‘포인트’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 포인트는 2천점 이상 적립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수퍼빈’을 통해 1대1 비율로 전환할 수 있다.

해당 전자기기는 투명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 1개당 10포인트를 지급하는 무인회수기 ‘네프론’이다.

상무시민공원 내 네프론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되기 전인 2019년 9월 광주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10개를 교환해도 100원이지만,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으로 인해 “어차피 버릴 거 돈으로 바꾸자”라는 쓰테크(쓰레기+재테크)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관련 시장도 넓어지면서 네프론 외에도 ‘캔가루’와 ‘에코프랜즈’ 등 무인회수기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 같은 흐름에 광주 5개 자치구는 무인회수기 도입을 늘려왔고 지난달 기준 광주에는 총 118대(▲동구 45대 ▲서구 26대 ▲남구 18대 ▲북구 19대 ▲광산구 10대)가 설치돼 있다.

회수기 종류는 캔가루가 94대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네프론 22대, 에코 프렌즈 2대다.

기기별로 보상 정책은 조금씩 다르다. 캔가루와 에코 프렌즈는 각각 1개당 20원, 50원을 지급하며 이를 현금이나 기프티콘 등으로 구입하기 위해선 네프론과 마찬가지로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무인회수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지역 내 기기 3개 전체에 대한 회원 가입자 수는 2021년 1만5천608명에서 2024년 10만2천639명으로 3년 사이 6.5배 이상 뛰었다.

회수량도 늘었다. ▲서구 2023년 2만3천236㎏→2024년 3만2천531㎏ ▲남구 2021년 14만5천104㎏→2024년 20만2천54㎏ ▲동구 2021년 3만3천342㎏→2024년 3만7천730㎏ ▲북구 2023년 1만5천886㎏→2024년 4만506㎏으로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 12월 최초 도입한 광산구의 경우 지난해 8천994개를 수거했는데 올해는 1-10월에만 1만3천366개가 회수되는 등 전년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이처럼 무인회수기는 보상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지만, 지역별 설치 현황 차이와 업체별 혜택이 상이한 데서 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 수요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으로 순차 도입하고 있다”며 “보상 정책은 업체에서 정하는 거라 개입이 어렵지만, 주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추가 설치할 기기는 자치구끼리 협의해서 통일하는 방식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연상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